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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뭐하니, 왜 나오질 않아”...10명중 3명은 심각한 고립·은둔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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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청소년 응답자 약 2만명 중 28.6%가 고립·은둔청소년
2%는 ‘방’에서도 안 나오는 초고위험군
여가부·서울시,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중


매일경제

응답자 10명 중 3명은 고립·은둔청소년


최근 고립·은둔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에 응답한 청소년 10명 중 3명이 고립·은둔 청소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방’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청소년이 약 2%로 집계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고립·은둔 청소년(9~24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 응답자 1만9160명 중 고립청소년이 12.6%, 은둔청소년이 16.0%로 나타났다.

고립청소년은 사회관계자본이 부족해 외출빈도가 낮거나 없는 상태이며 은둔청소년은 사회관계자본이 결핍 상태이고 외출하지 않아 방안에서조차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고립·은둔 청소년(9~24세) 실태 파악을 위한 첫 전국 조사이다. 앞서 2023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 청소년 비율이 5.2%로 집계됐다. 13~18세 청소년 인구 약 270만명 중 약 14만명이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76점으로 고립·은둔하지 않는 청소년(7.35점)과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

또한 고립·은둔 청소년은 친구 등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회복의지가 있지만 다시 고립·은둔에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의 2차 조사에 참여한 2139명을 대상으로 고립·은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이 65.5%로 가장 많았고 공부·학업관련 어려움(48.1%), 진로·직업관련 어려움(36.8%), 가족관련 어려움(34.3%)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71.7%는 힘든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회복 의지가 있었고, 55.8%는 현재 은둔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시도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0%에 가까운 청소년은 다시 고립과 은둔 경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이 처음 고립·은둔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가 60.3%, ‘아니다’가 39.7%였다.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눈치 보지 않고 들러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79.5%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지원(77.7%), 혼자 하는 취미·문화·체육활동 지원(77.4%), 진로활동 지원(75.1%) 순이었다.

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은둔·고립청소년을 위해 가구 단위 치유 프로그램 개발 및 대응, 대인관계 맺기 등 관계 형성 역량 제고와 자유공간 확충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가족부와 서울시 등은 고립·은둔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 12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센터)를 중심으로 고립·은둔 청소년을 전담해 발견부터 상담, 학습, 치유, 가족관계 회복, 사후 관리까지 통합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총 309명의 고립·은둔 청소년과 그 가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서비스 전·후 심리정서 검사 결과 모든 요인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해 현장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고립·은둔 청소년의 부모(보호자)에 대한 상담과 자조모임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회복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탈고립·은둔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결과 제시된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많은 청소년을 위한 자립, 심리·정서적 지원, 탈고립·은둔을 위한 활동 자유공간 확충 방안 등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황윤정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오늘 발표된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들이 심리적‧사회적 관계를 조기에 회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보다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민관협력 생태계 현황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위해 25일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고립·은둔 청년 지원 협력 기관과 간담회를 가진다. 이번 간담회에는 지난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6개 기관이 참석한다.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외로움 없는 서울’ 만들기 일환으로 전국 최초 고립·은둔 청년 전담 기관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개관하고, 센터를 구심점으로 45개 기관과 민관협력 생태계를 구축하였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작년 한 해 동안 고립·은둔 청년의 신체건강 회복을 위해 69개 항목에 대한 건강검진과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사)빅드림·KMI한국의학연구소·헬스경향은 화상·피부질환 등 외형적 신체질환으로 바깥 활동을 꺼리는 은둔 청년의 치료와 회복을 돕고 있으며,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통해 발굴된 은둔 청년 5명이 사업에 연계되었다.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은 사회적 지지체계 부족 등으로 인해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자기돌봄의 루틴을 익힐 수 있는 ‘마음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년 스스로 2~3주간 자기돌봄 루틴을 수행하며 느낀 변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모임 형태로 진행되어 참여 청년들의 일상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공공배달앱 ‘땡겨요·먹깨비·위메프오’는 포장 주문 전용 할인쿠폰 1000매를 지원했으며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자주 해결하는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홍보될 수 있도록 배달앱 배너와 알림을 활용한 광고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서울시와 협력 관계를 맺은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청년기지개센터에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임직원이 직접 로스팅한 유기농 원두를 매달 센터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센트럴시티가 보유 중인 옥외전광판을 활용하여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을 홍보하며 지역사회 고립·은둔 청년 발굴과 사회적 인식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고립·은둔청년을 비롯한 서울 청년의 자립과 성장을 위한 민관동행 프로젝트는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기존에 진행했던 협력사업은 고립·은둔 청년의 수요를 반영해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하여 진행된다. ‘땡겨요’(서울배달플러스 운영사)와 ‘먹깨비’는 포장할인 쿠폰 지원규모(1,000매 → 1,700매)를 늘린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또한 건강검진 지원인원(200명 → 300명)과 검진참여 기간(2개월 → 3개월), 문화예술 치유프로그램 운영규모(200명 → 500명)를 대폭 늘려 고립·은둔 청년의 활력 증진을 위한 협업을 지속하는 한편, 고립 청년 560명을 대상으로 전담 직업상담사의 취·창업컨설팅 및 직무 훈련을 제공해 사회진입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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