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갈등 '보수와 진보' 77.5%
'외롭다’ 21.1%…전년보다 2.6%p 증가
'삶 만족' 75.6%…전년보다 1.5%p 증가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최주연 기자 |
지난해 사람들이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는 사회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녀 갈등에 대한 인식은 1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통계청이 25일 공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람들이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로 77.5%에 이르렀다. 8개 항목 중 1위다. 전년(82.9%)보다 5.4%포인트 감소하는 등 연도별로 보면 하락 추세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선 이념적 성향에 따라 갈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갈등 항목은 '남자와 여자'(51.7%)였다. 전년(42.2%)보다 9.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젊은 층 응답이 눈에 띄었는데, 30~39세가 55.3%, 19~29세는 52.8%였다. 사회갈등 인식은 한국행정연구원이 19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항목별 갈등 정도에 대해 묻고 '약간 심하다'와 '매우 심하다'로 응답한 이들의 비율이다.
통계청 제공 |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비중은 21.1%로 전년(18.5%)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1년(22.2%) 이후 최고치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낀 비중은 16.2%로 전년(13.0%)보다 3.2%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60세 이상(30.1%)이 가장 높았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40대(18.6%)가 가장 높았다.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2023년 기준)은 83.5년이었다. 2000년(76.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2년(82.7년) 처음 감소했으나 2023년은 전년보다 0.8년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위로, 1위인 스위스(84.2년)에 비해 약 0.7년 낮지만, OECD 평균(81.0년)보다는 2.5년 더 높다.
통계청 제공 |
지난해 총인구는 5,175만 명이었고, 점차 줄어 2072년에는 3,622만 명으로 전망됐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2024년 19.2%에서 2072년 47.7%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549조1,000억 원으로 실질 경제성장률은 2.0%이며,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624달러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한국의 사회지표'는 우리나라 사회상, 국민 삶과 밀접한 경제·사회 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통계작성기관의 통계를 통계청이 재분류·가공한 보고서로 1970년부터 발행돼왔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