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운전자 15시간 넘게 매몰
6480톤 토사와 2000톤 물 섞여 난항
주유소 영업 중단…학교는 재량 휴업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싱크홀)'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된 지 16시간이 경과한 가운데 싱크홀에 차있던 물이 대부분 빠지면서 수색 작업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사고 직후 손으로 물을 퍼내던 소방당국은 삽을 이용해 작업하다 현재는 중장비를 동원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싱크홀)'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된 지 15시간이 지난 가운데 싱크홀에 차있던 물이 대부분 빠지면서 수색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직후 손으로 물을 퍼내던 소방당국은 삽과 중장비를 동원했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사고 초기에는 물이 차 있어서 손으로 파헤치며 작업하다가 이후 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는 포크레인 2대를 투입해 삽과 병행하며 밑바닥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1대가 싱크홀에 빠져 매몰됐다. 사고 직전 현장을 통과한 차량 운전자 허모(48) 씨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주유소는 영업을 중단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불꽃이 튈 수 있어 위험하하다고 해 영업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주유소에 기름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주유소에는 진공청소차 1대가 대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밤부터 오토바이 운전자 구조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새벽 1시37분께 오토바이 운전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어 3시32분께는 토사 60cm 아래 묻혀있던 오토바이를 발견했다.
싱크홀에는 누수된 물이 흘러 약 6480톤의 토사와 약 2000톤의 물이 섞인 상태로 고여있어 수색작업이 쉽지 않았다. 이날 오전 물이 빠진 후 토사가 단단해지자 소방당국은 중장비 2대를 투입했다.
김 과장은 "현재는 물이 거의 다 빠져 뻘에 가깝고, 찰랑거리는 정도만 남아있다"며 "중장비를 이용하면서 수색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 및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다. 인근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김 과장은 "발생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는대로 상수도 파열, 지하철 9호선 공사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주유소는 영업을 중단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불꽃이 튈 수 있어 위험하하다고 해 영업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주유소에 기름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한영중·고등학교, 대명초등학교 등 4곳은 이날 재량 휴업을 결정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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