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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시위 참여한 한인 대학생 美서 쫓겨날 판…"트럼프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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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미 연방검찰 체포 시도
"영주권 가진" 컬럼비아대 3학년생…"시위 주도 안해"

머니투데이

[뉴욕=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 인근 광장에서 마흐무드 칼릴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칼릴의 사진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대량 살상한 것에 항의해 미 컬럼비아대 시위를 주도한 칼릴을 미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 단체들은 영주권자이자 미국 시민과 결혼한 칼릴을 체포한 것은 수정헌법 1조 위반이라며 트럼프가 법을 위반하지 않은 반대자들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2025.03.13. /사진=민경찬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컬럼비아대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 정모씨(21)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반대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놓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7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합법적인 영주권을 취득했다. 현재 컬럼비아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 5일 컬럼비아대학 바너드 칼리지 앞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됐지만 향후 출석하기로 하고 풀려났다.

그러나 이달 9일 미 국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공무원들이 정씨 부모의 집을 찾아왔다. 앞서 정씨는 ICE 요원으로부터 연락받았으며, 요원은 정씨의 변호사에게 "국무부가 정씨의 거주 자격을 취소할 수 있고, 체포 영장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 당국도 정씨에게 "맨해튼 연방검찰이 대학에 연락을 취했고, ICE는 정씨의 체포를 요청하고 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13일에는 ICE 요원들이 정씨를 찾으려 여러 곳을 방문하고, 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의 대학 기숙사를 수색했다.

다만 정씨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고, 정씨의 변호사들은 행방에 대해 NYT에 알리지 않았다.

정씨의 변호사 중 한 명인 나즈 아마드에 따르면, 맨해튼 연방검찰청의 페리 카본 검사는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이 정씨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마드 변호사가 '정씨는 영주권자'라고 반박하자, 카본 검사는 루비오 장관이 "그것을 취소했다"고 번복했다. NYT는 검찰이 초기에는 정씨의 거주 권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드 변호사는 또 "전국 수많은 학생처럼 정씨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반대하고 부당한 징계를 받는 동료 학생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씨가 기자들과 대화하거나 학생 시위대를 대표해 협상하는 등 시위 주동자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마드 변호사는 "평생 대부분 이곳에서 A학점으로 살아온 학생이 추방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행정부 관리들을 고소했다. 정씨 측은 "미국 정부가 정씨에 대해 강제 조치를 취하거나 구금 또는 다른 장소로 이송하거나, 미국에서 추방하는 것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헌법으로 보호되는 언론과 친팔레스타인 옹호를 이유로 정부가 비시민권자를 추방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정씨 측은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비시민권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은닉법'을 근거로 ICE 측이 영장을 발부받았는데, 이는 "거짓 명분으로" 영장을 취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맨해튼 연방검찰 대변인은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대학 내 가자전쟁 반대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달 8일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이 체포돼 추방 위기에 놓였고, 이민자 출신의 다른 대학 교수 및 연구원 등도 비슷한 이유로 추방되거나 미국에 입국하지 못했다. 알려진 피해자 중 한인으로는 정씨가 첫 사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칼릴의 체포에 대해 "이는 앞으로 있을 많은 체포 중 첫 번째"라며 " 미전역의 대학에 테러리스트를 지지하고 반유대주의적이며 반미 활동에 가담한 학생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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