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메뉴 고르다 목 조르고 따귀…살벌한 '한·일 부부'

쌍방 폭행으로 15살 연하 일본인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인 남편의 사연에 방송인 서장훈이 이혼을 권유했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폭행으로 15살 연하 일본인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인 남편의 사연에 방송인 서장훈이 이혼을 권유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5살 연하 일본인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43세 한국인 남편이 출연해 "마음의 문을 닫은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사연자는 홍대에서 여행 온 일본인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연락처를 받아 한 달간 대시한 끝에 연인이 됐다. 이후 장거리 연애를 하다 헤어짐이 아쉬워 결혼하게 됐다.

두 사람의 궁합이 안 좋다는 이유로 장모님이 결혼을 반대했지만, 아내는 사연자에게 '일본으로 온 뒤 엄마를 설득하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혼인신고 후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쌍방 폭행으로 15살 연하 일본인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인 남편의 사연에 방송인 서장훈이 이혼을 권유했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그러나 사연자는 "몰랐던 아내의 폭력성이 나왔다"며 결혼 생활 한 달 만에 결혼 생활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만취해 사연자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메고 있던 가방으로 때리기도 했다. 아내는 마구잡이로 폭행 후 사과해 화해하긴 했지만, 사연자는 당시 폭행으로 어금니가 부러지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쌍방 폭행으로 15살 연하 일본인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인 남편의 사연에 방송인 서장훈이 이혼을 권유했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연자는 "그 이후로는 술만 마시면 아내가 저를 때렸다"며 "아내가 편한 상대에게 막 대하는 스타일이더라. '내가 편해서 그런 거겠지,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으니까 그런 거겠지'라며 다 받아줬는데 몇 달 계속되다 보니 저도 두렵더라. 아내가 술 취해 들어오면 좁은 집에서 숨고 벌벌 떨었다"고 털어놨다.

폭행에 지친 사연자는 "이렇게는 못 살겠다. 한국에 가고 싶다"며 무릎 꿇고 빌었지만, 이 모습에 아내는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너 한국 갈 거면 같이 죽자"고 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심지어 두 사람의 사이에는 10개월 된 딸아이가 있었다.

쌍방 폭행으로 15살 연하 일본인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인 남편의 사연에 방송인 서장훈이 이혼을 권유했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연자는 아내의 폭력적인 모습에 자신 역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사소한 말다툼이 생겨서 소리를 질렀더니 아내가 '시끄러워'라고 하더니 이불을 뒤집어씌우고는 강하게 끌어안더라. 숨이 안 쉬어지더라"라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니 이성의 끈을 놔버려서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며 아내 목을 눌렀다. 아내 얼굴이 빨개지는 거 보고 정신이 들어서 사과하고 화해했다"고 전했다.

이후로도 사연자는 아내가 주먹을 휘두르려고 할 때 자신이 선수를 쳐 아내를 때렸고, 이로 인해 아내 입 안에 피가 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사연자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된 결정적 사건은 치킨 메뉴를 두고 다투다 발생했다. 사연자에 따르면 배달할 치킨 메뉴를 두고 다투던 중 아내가 먼저 사연자 뺨을 때렸고, 이후 아내가 사연자 뒤에 올라타 목이 졸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사연자는 아내 울대를 잡고 문까지 밀어낸 뒤 뺨 세 대를 때렸다고.

이를 듣던 MC 서장훈은 "너도 참 문제가 많다"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 사건으로 아내는 딸과 함께 집을 나갔고, 사연자는 아내에게 폭행으로 고소당했다. 검찰 기소까지 돼 유지창 10일 구류 처분받았다. 이후 아내는 이혼과 집 연대보증인 변경을 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했다.

이에 사연자는 "외국인이고, 전과자가 되면 추방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했는데, 제가 많이 잘못했지만, 아내를 많이 사랑한다. 폭력 재발 방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화 다스리는 법과 심리 치료받고 있다. (아내와) 화해하고 싶어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쌍방 폭행으로 15살 연하 일본인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인 남편의 사연에 방송인 서장훈이 이혼을 권유했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그러나 MC 서장훈은 "이 정도면 이혼하는 게 맞는 거 같다"며 "장난으로 보기엔 서로 목을 조른다. 어느 부부도 이 정도로 싸우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로에게 애정이 있으면 이렇게 할 수 없다. 둘 다 이성을 잃으면 무슨 짓을 할 줄 모른다.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화를 참는다고 해도 아내가 또 공격하면 못 참을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사연자는 "아내와 화해해 다시 (같이) 살게 되면 두 번 다시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지만, MC 서장훈은 "한 번 때렸던 사람은 아내가 또 막무가내로 나오면 또 그렇게 될 것"이라며 "둘의 미래를 위해서도 난리 치면선 같이 살 필요가 없다"며 재결합을 반대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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