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AP/뉴시스] 콜로라도 주 의사당에 걸려 있는 트럼프 초상화. 트럼프의 "고의로 왜곡했다"는 평에 곧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2025. 03. 25. |
[덴버( 미 콜로라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콜로라도주 주의회 의사당에 걸려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트럼프의 "고의로 왜곡해 그렸다"는 비난에 따라 곧 철거될 것이라고 AP통신이 최근 입수한 한 편지에 의해서 밝혀졌다.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발표, 문제의 유화 초상화가 주 의회의 공화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서 곧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콜로라도주 공화당은 이 유화를 위해 고펀드미( GoFundMe )모금 계정을 통해서 1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2019년 발표한 바 있다.
주의회의 폴 런딘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자기가 트럼프의 그 초상화를 내리고 "현재의 모습과 더 닮게 그려진" 새 초상화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 초상화는 다른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들과 나란히 의사당의 같은 벽면에 걸려 있었다. 이 그림을 걸기 직전에 어떤 장난꾼이 트럼프 초상화가 걸릴 자리 바로 곁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붙여 놓은 적도 있었다.
사람들은 트럼프 초상화를 그린 화가 새라 보드먼이 그 초상화를 " 대립적인 공격 성향이 없는" (nonconfrontational) "사색적인"표정으로 그린 데 대해서 반대했다고 '콜로라도 타임스 리코더'의 인터뷰 기사가 초상화를 건 당시에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밤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콜로라도주 의사당에 걸린 그 초상화 보다는 아예 초상화를 걸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화당원들은 같은 화가가 그린 바로 곁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초상화에 대해서는 "아주 멋지게 보인다"며 칭찬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의 글에서 "자기 초상화나 사진이 나쁜 것에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콜로라도주 의사당에 주지사가 다른 대통령 초상화들과 함께 걸었다는 내 초상화는 고의적으로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 나 조차도 그렇게 그려진 초상화는 전에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초상화들은 콜로라도주 주지사실 관할이 아니라 콜로라도 건축자문위원회가 관할권을 가지고 있다.
[덴버=AP/뉴시스] 콜로라도 주 의사당에 걸려 있는 대통령 초상화들 중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걸린 트럼프 초상화. 트럼프의 "고의로 왜곡했다"는 평에 곧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2025. 03. 25. |
지미 카터 대통령까지의 전임 대통령들 사진을 포함한 이 초상화들은 하나의 컬렉션으로 함께 기부되었다. 이후에는 정당이 기증하거나 최근 처럼 외부의 모금에 의해서 기증이 이뤄지고 있다.
콜로라도 주의회는 결국 민주 공화 양당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의 지시로 문제의 트럼프 초상화 철거명령서에 서명했다. 철거를 요청한 공화당의 런딘 상원의원은 트럼프 처럼 1,2기가 떨어져 재임한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경우에는 두 번째 임기 당시의 초상화가 새로 걸렸다고 밝혔다.
초상화 작가 보드먼은 AP통신의 언급 요청에 즉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초상화 설치 당시 '덴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그린 오바마와 트럼프의 초상화들은 정파나 정치와 무관한 모습으로 묘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2019년 '콜로라도 타임스 리코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초상화는 언제나 한쪽 그룹이 만족하면 다른 그룹은 화를 내는 등 반응이 갈린다. 그래서 나는 중립적으로 사색적인, 정치와 무관한 표정으로 누구든지 보는 사람이 자신에 맞게 결론을 내리도록 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23일 논평으로 인해 이 곳 의사당의 초상화가 곧 철거될 것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트럼프 초상화 앞에는 갑자기 방문객들과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와이오밍 주에서 달려왔다는 트럼프 지지자 아론 하우이는 24일 트럼프 초상화 앞에서 셀카 사진을 찍은 뒤 "솔직히 말하면 좀 너무 통통하게 그려진 것 같다"고 했다.
아칸소 주에서 온 18세의 여학생 지지자 케일리 윌리엄슨은 사진을 찍은 뒤 "그래도 많이 닮은 것 같다. 다른 대통령보다 훨씬 매끈하게 보여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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