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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AI신약개발 전문가가 꼽은 성공 키워드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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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
"AI 기술역량 충분…투자환경 개선·융합 인재양성 필요"


신약 개발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AI 활용시 시간과 비용을 절반가량 절감할 수 있어서다.

구글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상업화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인 '바이오니모'를 공개했다.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해 AI 단백질 분석 및 구조 예측 프로그램인 '알파폴드'로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올해 AI로 설계한 신약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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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희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내에서도 전통 제약바이오 기업과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들의 협업이 잇따르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자금력과 역량에 밀려 해외 AI 신약개발 시장에서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분야 전문가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하 AI신약융합연구원의 표준희 부원장을 만나 국내 AI 신약개발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AI 기술 고도화로 신약개발도 빠른 성장

표 부원장은 지난 2005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보건대학원 석사, 울산대 의과대학 의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제약기업과 컨설팅 기업 등에서 △통계 분석 △바이오마커(단백질,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 예측 △임상유전학 데이터 분석 △신약 파이프라인 분석 및 개발 △임상시뮬레이션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난 21일 비즈워치와 인터뷰에서 "과학적 발견으로 AI가 새로운 디지털 도구로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AI라는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AI를 통해 과거보다 신속하고 정밀하게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들이 등장한 건 2010년 전후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온 게 없고 오히려 1세대 AI 신약개발 기업들은 전통 제약사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표 부원장은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에 신기술을 접목하는 데 있어 여러 시행착오가 뒤따르는 건 당연하다"면서 "국내 AI 신약개발 도입 초기에는 부족한 데이터와 기술력에 비해 기대가 너무 높았지만 최근에는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AI 신약개발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AI 신약개발 역량 충분…투자 환경 개선 필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AI 신약개발 알고리즘의 기술은 미국에 못 미치는 수준이나 표 부원장은 시각을 달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AI 신약개발 기술 격차는 알고리즘 측면에서 뒤쳐져 있다기 보다 경험과 리소스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투자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자금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AI 신약개발을 추진하기에 수월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인 자이라 테라퓨틱스는 설립 6개월만에 10억 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100억~200억원 수준인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의 투자 유치 규모와 비교하면 무려 100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는 국내 여건상 미국 실리콘밸리와 투자 수준을 직접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으나 투자 환경이 개선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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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희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표 부원장은 "AI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국가 차원의 펀딩 소스, 정부 과제 지원 등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또 AI 신약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엑시트 방안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T·전통 신약개발 전문가 '융합' 중요

표 부원장은 국내 AI 신약개발 발전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으로 '융합'을 강조했다.

표 부원장은 "AI 신약개발은 협업과 소통이 중요한데 국내는 아직까지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데다 IT전문가와 전통 신약개발 전문가의 언어도 달라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양측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줄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와 우리 연구원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AI 신약개발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은 정부 사업의 일환으로 AI 신약개발 교육플랫폼을 통해 멘토링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표 부원장은 "AI 신약개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자와 기업, 기관들이 참여해 정보와 기술을 한 데 모아야 한다"며 "AI신약융합연구원은 단일 기관이 추진하기 어려운 디지털 융합 연구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수행하는 연구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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