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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왔다고, 미세먼지 많다고, 동성 좋아한다고”...한국서 혐오·차별로 상처받는 사람들

매일경제 김지윤 매경닷컴 인턴기자(rlawldbs03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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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챗GPT]

[사진 = 챗GPT]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집단주의 문화가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높이지만 동시에 외부자와 소수자를 쉽계 배척해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탈북민·이주민·성소수자들이 느끼는 대한민국에서의 혐오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한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면 곧바로 차별과 혐오가 따라온다고 밝혔다.

2018년 한국에 온 북한이탈주민(탈북민) A(24)씨는 “대학 신입생 때 소개팅 상대방에게 북한 사람이라고 말하자 ‘나는 탈북민과 만날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북한에서 태어난게 잘못인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민 B(70)씨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뿌리는 같지만 한국에서 외국인보다 더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존재”라고 했다.

그는 “7년 넘게 일했던 식당에서 일거리를 모두 도맡았는데도, 다른 직원처럼 쉬는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했다며 “식당에서 서빙을 하다 미끄러져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급여는 물론 치료비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주민과 성소수자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국 출신 대학생 C(22)씨는 중3 때부터 한국에서 지냈다. 그는 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날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은 교실에서 “미세먼지는 다 중국에서 공장을 돌린 탓”이라며 자신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중국인을 싫어하는 마음에 왜곡된 정보를 읽고 퍼트리다 보니 갈수록 혐오가 심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D(27)씨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여러 차례 댓글 테러를 당했다며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데, ‘여자가 어떻게 여자를 좋아하느냐’며 손가락질하고 SNS에 몰려와 단체로 비난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주 노동자들은 부당한 급여와 차별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주 노동자 2만 3254명이 체불임금 1108억원을 받지 못했다.


이주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약 4% 수준이지만 임금 체불 피해자(28만 3212명) 가운데 8%를 차지하해 임금 체불 피해자 중 이주 노동자의 비중이 유독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이주민센터 친구’의 송은정 센터장은 “이주민 등을 한국 산업에 꼭 필요한 노동자로 인정하고 노동법·최저임금 적용 등 차별 없는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며 “임금 체불 근절·산재 예방을 위한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확대 등 권리 구제 접근성을 높이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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