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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갖고 안 되는 분위기, 토트넘 무너졌다…부주장이 구단 저격 "의료진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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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팀 분위기가 주장 손흥민이 돌아와도 되돌리기 힘들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토트넘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국가대표팀 의료진 덕에 경기장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사실상 소속팀 토트넘의 의료진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꺼내 주목받고 있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14위를 기록 중이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모두 탈락하는 등 부진에 빠진 가운데 리더십 그룹의 일원인 로메로가 토트넘 의료진의 실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면서 팀 분위기가 겉잡을 수 없이 나빠지는 형세다.

3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소집된 로메로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뒤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자신을 괴롭힌 부상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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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 'AS'에 따르면 그는 "나는 최근 몇 달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사실 나는 예정보다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메로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표팀 의료진이 나를 힘든 시기에서 구해줬고, 내가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줘서 항상 감사하다"면서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일"이라고 썼다.

로메로의 경기 후 인터뷰와 SNS에 적은 글 내용을 종합하면 그는 예상보다 더 일찍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대표팀 의료진의 도움이 있었기에 다행히 부상에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이것을 두고 로메로가 토트넘 의료진을 저격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로메로의 인터뷰를 전한 'AS'의 에두아르도 부르고스는 "로메로가 토트넘의 부상 처리 방식에 크게 화를 내고 있다. 문제가 생기는 중"이라며 로메로가 소속팀 토트넘 의료진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고 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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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는 토트넘의 붙박이 주전 센터백이지만, 이번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약 4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가 다친 부위는 발목, 발가락, 햄스트링 등 다양했고, 팀에서도 복귀 시기를 쉽게 예상하지 못한 탓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가 빠져 있는 동안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메로 외에도 이번 시즌 토트넘에는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로메로와 비슷한 시기 부상을 입은 로메로의 센터백 파트너 미키 판더펜을 비롯해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데스티니 우도기, 손흥민 등 이번 시즌에만 12명에 달하는 토트넘의 주요 전력들이 부상을 겪으면서 팀 전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 팬들도 의료진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편으로는 부주장이 팀 의료진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것을 두고 분노했다.

팬들은 가뜩이나 토트넘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로메로의 발언과 SNS 게시글로 인해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릴까 우려하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클럽이 무너지고 있다. 미친 일", "놀라운 일도 아니다. 부상 치료를 위해 1년이나 걸릴 이유가 없다", "우리는 이 소식에 분노해야 한다. 우리는 정상급 팀이어야 하는데 의료진이 완전 엉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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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은 "로메로가 새로운 계약에 서명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토트넘의 의료진은 처참한 수준이다. 이런 일이 너무나 오랫동안 일어나고 있다"며 로메로가 이번 일로 인해 토트넘과의 재계약에 대해 마음을 접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메로는 올해 6월이 되면 계약 만료까지 2년을 남겨두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계약을 통해 로메로에게 거액의 급여를 약속, 그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해 로메로를 팀에 잔류시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로메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고 싶어하는 중. 현재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토트넘은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기 힘들다는 판단이 들어 재계약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로메로와 재계약을 맺길 원하고 있으며, 만약 로메로가 이번 제안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그를 현금화할 계획을 세웠다. 로메로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 등 복수의 해외 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는데, 토트넘은 로메로가 새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를 6000만 파운드(약 1138억원)에 매각할 생각이다.

토트넘은 로메로의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그가 재계약을 거부할 것을 대비해 로메로에게 높은 가격을 매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로메로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세계 최고의 클럽이자 이적시장 큰손으로도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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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레알 마드리드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메로에게 모든 걸 쏟아부을지는 의문이다. 팀 내 센터백들이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 중이기는 하나, 타깃으로 삼은 선수가 로메로 외에도 더 있기 때문. 굳이 로메로가 아니더라도 더 합리적인 영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생긴다면 로메로가 아닌 다른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는 것이다.

토트넘이 로메로와의 사이가 정리되지 않은 채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 영입을 포기한다면 토트넘과 로메로의 관계도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로메로는 팀의 부주장이기 때문에 로메로와 관련된 잡음이 선수단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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