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앞으로 다가온 의대생 복귀시한
"법 위에 의대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의대생들만 이렇게 특별 대우를 받는 거죠? 의대생들에게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특혜를 주는 건지 모르겠어요."(서울 B대학 행정학과 학생 김 모 씨)
"의대생들이 무슨 특권층이길래 이런 식으로 봐주는 건지 이해가 안 가요. 정부에선 정원 동결까지 해주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버티는 건 그냥 집단이기주의로밖에 안 보여요."(서울 D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생 최 모 씨)
대다수 의대생이 작년 2월부터 1년 넘게 무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학사 일정을 유예하며 편의를 봐주는 게 비의대생 입장에선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의대 교육 파행을 끝내기 위해 절반에 가까운 의대가 학생들의 복귀 시한을 오는 28일까지로 잡은 가운데 24일 비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서울 A대학 생명과학부 재학생 박 모(22) 씨는 "집단 휴학에 나서는 사정도 이해는 가지만 정부와 학교가 의대생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점점 괘씸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타과생들은 며칠만 수업에 안 가도 바로 F 학점을 받는데 의대생의 유급·제적을 이제야 논의한다는 건 명백한 '봐주기'이자 타과생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의대생들은 의대생이 아직 학생 신분임에도 정부가 이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고려해 특혜를 주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서울 B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 모(23) 씨는 "의대가 아닌 다른 전공 학생들은 어떤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장기간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거나 하진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은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유예 기간을 계속 주고 기다려주는 건 결국 의대생들만 룰을 어겨도 되는 특권층이란 걸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서울 B대학 경영학과생 한 모(24) 씨는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있지만 이런 방식이 정당한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기회가 확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기존 의대생들이 이를 막겠다고 단체로 수업을 거부하는 건 그들이 가진 특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의대생들은 자신들이 의사가 될 것이란 이유로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C대학 공대생 김 모(28) 씨는 "작년 의대 정원 확대로 혜택을 받은 25학번이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학교와 정부가 손을 뻗는데도 이를 거부한다면 원칙대로 휴학계를 반려하거나 제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비의대생들의 비판적인 여론은 온라인상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엔 "정부에선 의대 정원 동결하겠다고 했는데 의대생들은 무슨 심보로 복귀를 안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실 의대 정원 늘리는 걸 의대생들의 눈치를 보며 해야 한다는 것도 웃긴 일이지 않나"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의대생들은 본인들이 의사인 줄 아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한낱 대학생 신분이면서 뭔가 스스로 대단한 신분이란 착각 속에 사는 것 같다"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일부 대학이 의대생 제적 시 학칙에 따라 타과생 편입으로 결원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 커뮤니티에선 '의대생들이 제적되면 의대 편입 정원이 느는 것 아니냐'는 기대 어린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명대 과탑인데 의대 편입 가능한가요?", "의대 편입하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요?" 등을 묻는 게시글이 공유됐습니다.
돈을 모아 편입 인터넷 강의 사이트 계정을 공유하자는 모집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의대 편입 자기소개서를 웃돈 주고 봐주겠다는 홍보글까지도 포착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