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단독] 사라진 '김정은 그림자' 조용원…'특별 임무' 수행 가능성

0
댓글0
"당 창건 80주년, 9차 당 대회 등 국가적 이벤트 짜고 있을 것" 분석 제기
뉴스1 사진으로 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행보포토슬라이드 이동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조용원 북한 노동당 조직비서가 지난 1일 열린 강동군, 장연군, 부령군, 김정숙군,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은산 종이공장건설 착공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늘 옆자리를 지키던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약 한 달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경제·국방 발전 5개년 계획 완수 선언 등 올해 예정된 중요한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특별 임무'가 주어졌을 가능성이 25일 제기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조 비서의 공개활동은 지난 1일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건설 착공식 보도 이후 식별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락원군바닷가 양식사업소, 신의주온실농장 착공식, 평양종합병원 시찰 등 김정은 당 총비서의 주요 공개활동에 모두 동행했는데, 이달 들어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이다.

3월 들어 김 총비서는 △온포근로자휴양소, 조선소 함선건조사업 현지지도(3월 8일)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장 시찰(3월 16일) △지대공미사일 발사, 남포조선소, 인민반장 대표자와의 기념사진 촬영(3월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접견(3월 22일) 등의 공개활동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 활동에서 조 비서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당 간부들의 평판과 인사를 다루는 조직부문의 총괄비서인 조용원은 김 총비서의 '비서실장' 혹은 '비선 실세'라고 여겨질 정도로 핵심 최측근이다. 지난 2021년 26회, 2022년 43회, 2023년 30회로 최근 3년간 김 총비서의 공개행보에 가장 많이 동행한 수행원이기도 하다.

조 비서는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고 이후에도 별다른 부침 없이 북한 권력 구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열린 전원회의에서 상당수 간부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단행됐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자리를 유지했다.

북한에 없는 직책인 '비서실장'이라는 그의 별명은 당 내부의 기강을 챙기는 조직비서로서의 본연의 업무를 성실히 소화함은 물론, 김 총비서의 외교활동에서도 옆자리를 지키면서 굳어졌다. 조 비서는 지난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북미회담 때마다 김 총비서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조 비서의 이례적 잠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기에 의한 징계 및 경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그가 올해 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행사 준비와 2021년부터 진행된 5개년 발전 계획의 성과 달성을 위해 관련 사업을 통솔하고 있거나,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열릴 9차 당 대회에서 수립할 새 5개년 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조용원이라는 인물의 상징성과 역할을 고려하면 특별 임무를 부여받아 별도의 사업을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며 "당 창건 80주년, 9차 당 대회 등 굵직한 행사에서 공개될 주요 정책 기조를 잡고 있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조용원의 역할 중 하나가 조직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짚었다.

조 비서의 잠행을 북한의 선전사업 컨트롤 타워인 리일환 당 선전비서의 동향과 연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리 비서는 올해 1월 한 차례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활동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 선전선동부문은 조직지도부문와 함께 북한 내부의 사상 통제의 정점에 있는 핵심 부서로, 리 비서와 조 비서가 올해 내부 결속과 성과 과시를 극대화할 사업을 함께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스1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머니투데이'이재명 무죄' 충격에 휩싸인 與...여론 역풍·尹탄핵 기각 기대감도
  • 조선일보법원이 4번 살려준 이재명, 시장·도지사 거쳐 대통령 향해 질주
  • TV조선[뉴스 더] 이재명 '2심 무죄'로 복잡해진 대권방정식…'보수결집' 가능성은
  • 노컷뉴스李 뒤집힌 판결…與 "법원 이해 안돼" 野 "검찰 억지 기소"[박지환의 뉴스톡]
  • 한겨레[단독] 박찬대, 국힘 제안 ‘여야정 협의’ 수용 뜻…“산불 극복하자”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