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구위는 괜찮았고,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달려나갈 준비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KIA와 인연은 오래 가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크로우는 시즌 첫 8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KIA는 웬만하면 크로우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수술이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고국으로 돌아갔다.
“수술 없이 계속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드는 선수였다. 프로페셔널했다는 평가가 많았고, 팀 적응도 큰 문제는 없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런 크로우는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꾸준히 KIA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니폼을 입은 건 몇 달 되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의 전 소속팀에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KIA의 통합 우승을 축하했던 크로우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IA의 2연패를 바라는 메시지를 올려 관심을 모았다. 영어와 한글을 섞었다. 어쩔 수 없이 번역기를 이용한 듯 보였지만 뜻을 이해하기는 충분했다.
크로우는 “Happy opening day, 가자! 백투백이 좋을 것”이라면서 “파이팅 V13”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KIA의 개막전 선발로 예정됐던 옛 팀 동료 제임스 네일의 사진도 같이 올렸다. 긴 문장은 아니었지만 전 소속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크로우를 팔로우하고 있는 많은 KIA 팬들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성공적인 재활을 기원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워싱턴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크로우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뒤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2021년에는 26경기(선발 25경기)에 나가 4승8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2022년에는 불펜으로 전향해 60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4.38로 선전했다.
다만 2023년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5경기 출전에 그쳤고, 시즌 뒤 고심 끝에 KIA의 손을 잡고 해외 무대에서의 도전을 선택했다. 비록 팔꿈치 수술로 그 여정은 일찌감치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KIA는 크로우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한국과 인연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친다면 앞으로 이어질 야구 경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