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대표팀 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3월 A매치 전 오만-요르단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보는 홍명보호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여유롭게 조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조기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출범부터 가득했던 비판 여론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었고 남은 2경기에서는 새 얼굴 실험도 가능했다.
이제 월드컵 본선 조기 확정 시나리오는 선두 사수라는 절박함으로 바뀌었다. 현재 한국(승점 15)은 4승 3무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요르단, 이라크(이상 승점 12)가 승점 3점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요르단전에서 패배하면 2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은 18개 나라가 6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2위 팀은 본선으로 직행한다. 조 3·4위는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4차 예선에 돌입한다. 4차 예선으로 가면 그만큼 월드컵 본선 준비 기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은 3차 예선에서 본선행을 확정해야 한다.
지난해 2월 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패한 뒤 망연자실한 손흥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홍명보호가 마주한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난적’ 요르단(64위)이다. FIFA 랭킹에서 크게 앞서는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무 1패로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만나 1무 1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유효 슈팅 0회’의 굴욕 속에 0-2로 패했다. 4번의 승리 중 3번이 모두 한 골 차였을 정도로 접전을 벌였다.
여기에 현재 홍명보호는 부상 병동이다. 수비 중심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오만전을 치르며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백승호(28·버밍엄 시티), 정승현(30·알와슬)이 모두 이탈했다. 최근 복귀한 중원 사령관 황인범(29·페예노르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홍명보호는 지난해 10월 10일 치렀던 요르단 원정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당시 한국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 대신 나선 황희찬(29·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경기 시작 23분 만에 다치며 물러났다. 그 자리를 채웠던 엄지성(23·스완지 시티)마저 후반 6분 쓰러지며 코치진을 당황하게 했다.
지금 대표팀에 필요한 모습이기도 하다. 오만전에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던 손흥민과 이재성이 중심을 잡으면서 배준호, 엄지성, 오현규, 양현준(23·셀틱), 오세훈(24·마치다 젤비아) 등 젊은 피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해 10월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오현규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10월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배준호와 오현규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를 앞두고 “젊은 2선 자원들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공격적이고 능동적으로 경기하는 걸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실수할 수도 있고 부족함도 있겠지만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며 “손흥민, 이재성 등 경험 있는 선수가 있기에 패기와 경험의 조화를 보고 싶다”고 신구조화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