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웃는 최상목 >
[기자]
오늘(24일) 정치권에서 가장 환하게 웃은 사람 중에 한 명, 바로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아닌가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자로 대통령 권한대행 직책을 뗐죠.
초반에 긴장했을 때와 달리 오늘은 상당히 홀가분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장면 보고 가겠습니다.
[어? 여기… 여기구나… 아… 드디어!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앵커]
저렇게 아예, "드디어!" 이렇게 스스로 얘기까지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짐 덜었다'는 생각일 수 있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관심이 주목되는 자리인 것이 분명하죠.
권한대행이 된 초기에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직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야당에서는 "대통령 놀이 하지 말라"며 논란으로 삼은 적이 있었는데, 이 장면도 보고 가겠습니다.
[한준호/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월 6일) : SNS 프로필에 대통령 권한대행 이력을 추가해서 눈총을 받은 게 불과 나흘 전인데,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다는 소리를 그렇게 듣고도 SNS를 하고 싶습니까? 최 대행은 내란에서 과연 자유로울까요?]
어쨌든 오늘 "아, 드디어"라면서 환한 웃음을 지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인데, 참고로 제가 들어오기 직전까지 최상목 부총리의 페이스북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약 10분 전 모습인데요.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직책이 여전히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스스로는 홀가분할 수 있겠지만 "아, 드디어" 이러면서 환하게 웃는 게 지금 산불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겠군요. 말이 나온 김에 최상목 대행 체제는 어땠는지 평가도 한번 짚어보죠.
[기자]
한덕수 총리 탄핵 직후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다"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면서 "앞으로 나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3달 동안의 모습은 이와 좀 다르다는 지적들이 있죠.
특히 선택적으로 권한 행사를 한 게 아니냐, 이런 비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행 시절에 위헌이라는 이유로 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그 법안들에 대해서 9차례 거부권을 행사했고요. 3개월 동안 9차례, 역대 세 번째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해 달라는 헌재의 결정은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야당에서는 할 거면 다 하고 안 할 거면 다 안 해야 되는데 선택적으로 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참고로 야당에서는 설사 대행 직책을 뗐다고 할지라도 탄핵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부총리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탄핵은 진행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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