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나홀로 견인?’…백종원 외식브랜드 하향세, 구설수 여파?

구설수 여파? 백종원 외식 브랜드, 빽다방 외엔 가맹점 ‘우하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외식 가맹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역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더본코리아 전체 가맹점 수는 증가했지만, 그 대부분이 커피 브랜드 빽다방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산하 25개 브랜드의 전체 가맹점 수는 2022년 2785개에서 2023년 3066개로 10.1% 증가했다. 그러나 점포 수가 증가한 브랜드는 8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17개 브랜드는 점포 수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었다.

증가한 281개 가맹점 중 263개(93.6%)가 빽다방으로, 사실상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의 성장은 빽다방이 ‘홀로 견인’하는 구조다.

빽다방을 제외한 소수 브랜드만이 점포 수를 소폭 늘렸다. △빽보이피자 41개 증가(202→243개), △역전우동 26개 증가(192→218개), △홍콩반점 11개 증가(282→293개) 등이 그나마 늘어난 브랜드들이다.

반면 ‘연돈볼카츠’는 18곳이 폐점(49→31개), ‘새마을식당’도 9개가 줄어들며 100개 아래(101→92개)로 내려앉았다. △백스비어 10개 폐점(79→69개), △막이오름 8개 감소(29→21개), △고투웍 6개 감소(7→1개) 등도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백철판0410’은 기존 3개 점포가 모두 폐업하면서 가맹점 ‘제로(0)’ 상태가 됐다. 가맹점이 단 한 곳도 없는 브랜드는 고속우동, 퀵반, 낙원곱창, 백철판0410까지 총 4개로 늘어났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몇 달간 농지법 위반 의혹, 빽햄 가격 부풀리기 논란, 감귤맥주 원재료 함량 문제, 농약 분무기 사용 이슈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또한 ‘새마을식당 직원 블랙리스트’ 논란은 현재 노동 당국에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백종원 대표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브랜드 전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빽다방을 제외한 상당수 브랜드의 점주 이탈이 본격화될 수 있다”면서 “시장 신뢰 회복 없이는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가맹사업 25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지만, 빽다방 하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점포 증가의 94%가 빽다방에서 발생했고, 그 외 대다수 브랜드는 유지 혹은 감소세다.

다각화된 브랜드 운영이라는 강점을 살리기 위해선 품질관리와 가맹점 지원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반복되는 논란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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