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한대행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헌재 결정을 통보받은 직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극렬히 대립하는 정치권에 대해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헌재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우선 급한 일부터 추슬러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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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외교에 만전을”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 첫 번째)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한·미 동맹에 기반해 국익을 위한 외교정책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한 권한대행.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에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 숙고했다”며 “현실로 다가온 통상전쟁에서 국익을 확보하는 데 저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주미대사 출신인 한 권한대행이 언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 문제와 관세 논란 등을 협의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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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한 권한대행은 사회적 갈등 완화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제가 50년 가까이 모신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으셨다”며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며 초당적 협력에 먼저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 권한대행 앞에는 마은혁 헌법 재판관 후보자 임명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 등 정무적 현안이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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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한대행은 직무 복귀 첫날부터 국정 안정화에 주력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출근 직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을 찾아 산불 진화 상황을 보고받았다. 한 권한대행은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범정부적 총력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무실로 간 한 권한대행은 관계 부처에 안보·치안 관련 긴급 지시를 시달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군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외교부에 한·미 공조와 우방국 협조를 공고히 할 것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는 집회 관리와 주요 인사 신변보호 등 사회질서 유지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국무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분야별 국정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그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경북 의성군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찾아 진화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이 일시 거주하고 있는 의성체육관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했다. 서울로 돌아온 한 권한대행은 오후 9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은 핵, 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군사 도발과 정부와 기업, 국민을 향한 사이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총리로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최 부총리는 이날 한 권한대행의 직무복귀에 따라 부총리로 복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출근해 경제부총리로 퇴근했다.
조병욱·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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