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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 여행 갔다 실종된 한국인 여성 3명···11일째 소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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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미국 그랜드 캐니언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 3명이 11일째 연락두절 상태다.

22일(현지 시간) LA총영사관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모(33)씨와 그의 모친 김모(59)씨, 김씨의 동생 김모(54)씨 등 3명이 이달 13일 그랜드 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이달 17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한국에 있는 가족이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LA 총영사관이 현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경찰과 고속도로 사고 담당 경찰 당국인 애리주나주 공공안전국이 조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탑승한 BMW 렌터카 GPS를 추적했고 그 결과 실종 당일인 13일 오후 3시 30분께 그랜드 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 방향 40번 고속도로를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GPS가 마지막으로 감지된 지점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에서 겨울 폭풍으로 22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당시 차량들은 화재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됐다.

경찰은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신호가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감지됐고 이후 신용카드 사용 내역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이 사고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종자 차량이 사고와 연관됐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의심할 정황도 없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경찰과 공공안전국은 헬기를 동원해 고속도로와 인근 도로를 수색했으며 병원에서 부상자 신원을 확인했으나 이들을 찾지 못했다. 현재 실종자 얼굴 공개 및 전단지 배포 등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

LA총영사관은 "가족을 대신해 현지 당국에 실종자 신고를 접수했고 영사관 직원을 파견해 경찰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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