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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본격화 된 관세 전쟁과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 기업들의 올해 2분기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트럼프 관세 영향권에 있는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업종 기업와 대기업의 전망이 더 좋지 않았다.
BSI는 지수가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체감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2021년 4분기(91)부터 15분기 연속 100 이하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71)과 중견기업(83), 중소기업(79) 모두 지수가 기준치를 밑돈 가운데 특히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의 BSI가 가장 낮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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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업종에서 2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철강(59)은 전방 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누적된 상황에서 관세 인상, 저가덤핑 등 악재가 쌓이며 지수가 2분기 연속 60 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74) 역시 미국·유럽연합(EU) 중심 무역장벽 강화,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하며 체감경기가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87) 업종 역시 트럼프 집권 이후 대중국 수출통제가 강화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되며 전망이 악화됐다.
내수산업인 식음료(80) 업종도 원재료가격 상승과 고환율 부담 누적으로 최근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화장품(97) 업종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로 인한 대중 수출 회복 전망과 올 초 미국, 일본 등으로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의료정밀(100) 업종도 중국의 내수진작책에 따른 미용·의료분야 소비 회복 기대감에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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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면서 올해 매출실적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낮아졌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조기업 10곳 중 4곳(39.7%)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 목표 수준보다 낮게 설정했다. 그중 목표로 설정한 매출 수준이 전년 대비 10% 이상 크게 하락한 기업(9.6%)도 적지 않았다.
올해 투자 계획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치를 설정한 기업이 47.4%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보다 투자 계획을 하향 조정한 기업(36.6%)이 상향 조정한 기업(16%)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복수응답)로 내수경기 부진(59.5%)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4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트럼프발 관세정책(34.8%),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21.8%), 고환율 기조 지속(20.5%), 자금 조달 및 유동성 문제(12.7%) 등의 답변을 내놓은 기업도 있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기업들은 협력 가능성이 높은 조선, AI,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서 투자와 성과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하고, 정부와 국회는 미국 연방 정부를 비롯한 지역 의원들과도 외교 채널을 구축해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수·투자 활성화를 위한 보다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실시하고,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제조업 기반 서비스 산업을 적극 육성해 보호 무역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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