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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국 현실" '혁명가' 자처한 뉴진스, 이번엔 홍콩서 일방적 활동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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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뉴진스가 당분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난 21일 법원이 뉴진스의 독자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지 이틀 만이다.

뉴진스는 23일 홍콩 '컴플렉스콘' 공연 무대에 올라 "오늘이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잠시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파탄됐다는 뉴진스의 주장이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다고 보며 어도어의 소속사 지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채무자(뉴진스 멤버들)의 주장과 자료 만으로는 채권자(어도어)가 이 사건의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그 해지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하여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며 들었던 거의 대부분의 사유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뉴진스 멤버들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한국과 K팝 산업에 문제가 있다고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22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단에 실망했다"며 "K팝 산업이 하룻밤에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이후 'NJZ'라는 새 활동명을 내세우며 독자 행보를 예고했지만, 이번 재판부 결정에 따라 어도어와의 협의 없는 활동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앞서 어도어의 동의 없이 컴플렉스콘 출연을 결정했던 뉴진스는 이를 의식한 듯 이번 무대에서는 그룹명 언급을 피하면서 자신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공연장 화면에는 'NJZ'라는 활동명이 표출됐고, 공연장 인근에서는 'NJZ'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자체 굿즈도 판매됐다.

신곡 'PIT STOP' 등을 소개한 멤버들은 활동 중단 결정을 밝히며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 꼭 필요한 결정"이라며 "이건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다. 그래야만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의 지원을 위해 파견된 어도어 인력들도 멤버들을 접촉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의 가처분 판단이 나온 직후 어도어는 "뉴진스 소속사 지위를 법적으로 확인받은 만큼, 향후 아티스트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며 "컴플렉스콘 공연도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이름으로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홍콩 공연 주최 측에 이번 공연이 어도어 소관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소속사 인력을 파견했지만 결국 만남조차 불발된 것이다.

활동 중단 결정 역시 어도어와의 사전 논의 없이 이루어졌다. 어도어는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동욱 기자(eastwoo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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