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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관식이와 70% 닮았어” '폭싹' 박보검이 전한 분량·아이유·못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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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 관식이고, 관식이가 곧 박보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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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 사진=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꼭 맞는 옷을 찾아입은 배우 박보검이 작품에 관한 자신의 생각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아이유(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박보검(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박보검은 극 중 청년 관식을 연기했다. 애순과 사랑의 도피를 하는 고등학생 관식부터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 관식까지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인생 캐릭터'를 찾았다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관식과 박보검 사이 틈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싱크로율'로 글로벌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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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 사진=넷플릭스




-작품 공개 후 반응을 확인했나.

“관식이란 인물을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좋았다. 작품 자체가 굉장히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고 있어서,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작업이었다.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분량이 적은데도 인기가 높다.

“그만큼 관식이란 인물을 좋아해주시고 그리워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나서, '참 좋다. 이 작품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 필모그래피에 남기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이다. 마지막까지 마음 속에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제대 후 이 작품을 첫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작가님의 글이 좋았다. 약자를 보호하는 어른의 모습이 멋졌다. 오프닝을 끝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거기서 보이는 작화들이 이 드라마의 전체 이야기를 다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손과 손이 나와서 감싸주고 덮어주는 장면 기억하나. 마을 사람들, 동네 사람들, 어른들이 관식과 애순뿐만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고 서로를 챙겨주는 따뜻한 정이 대본을 읽을 때도 다 전해졌다. 워낙 작가님의 팬이기도 했다. 그래서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관식은 판타지적 인물이다.

“관식이란 인물은 말보단 행동이 앞선 친구다. 과묵하지만, 묵묵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한다. 그런 설정이 대본에 잘 녹아있더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운동하는 친구다 보니, 체격도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디렉팅이 있었다. 운동하고 많이 먹고 증량하면서, 비주얼적으로는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관식이 참 멋지지만, 그렇게만큼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한번쯤 만나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수동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항상 표현해왔던 친구다. 꽃핀도 주고, 조구도 말 없이 챙겨준다. 나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이런 사람이 됐으면, 나도 이런 배우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식과의 싱크로율은 얼마 정도인가.

“한 70%? 가족을 사랑하고 자기 사람을 잘 챙기려는 마음, 한 사람을 사랑하면 마음을 다해 표현하려는 마음은 같다. 관식은 적극적으로 언어적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저는 되도록이면 말을 많이 하려는 편이다.”

-좋은 남편과 좋은 아들 중 무엇을 선택할 건가.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

-관식은 '응답하라 1988'의 최택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최택이란 인물과 양관식을 견주어봤을 때,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긴 하지만, 최택은 지켜주고싶은 소년이라면, 관식은 한번즘 기대어봐도 좋을 듬직한 인물이다. 두 작품, 두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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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 사진=넷플릭스




-'못생김'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분장팀이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얼굴부터 발까지 칠했던 기억이 난다. 살색이 보이는 곳은 분장으로 어둡고 짙게 했다. 햇빛에 많이 그을린 느낌의 모습을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저도 증량을 많이 했다. 한 4~5kg 정도 찌웠다.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빠 연기는 처음이다.

“워낙 어린 아기를 좋아해서, 촬영할 때 굉장히 즐거웠다. 어린 배우들과 함께온 부모님의 마음을 보며 뭉클하기도 하더라. 이렇게 사랑과 애정을 담은 부모님의 마음을 지켜보면서, 관식과 애순을 닮은 생명체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운지 생각하며 촬영했다. 저 역시 부모님의 마음이었다. 다들 힘들었을 텐데 열연해준 덕분에, 다들 잘 나와준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

-관식은 말이 없는데, 관식을 표현하는 대사는 무엇인가.

“관식이를 표현하는 대사는 '양배추 달아요'다. 그 표현 하나에 애순을 후원하고 지지하고 애정하고 챙겨주고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동명이 죽는 장면 연기는 어땠나.

“하늘이 어두웠었고, 분위기가 회색빛이었다.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는 동명이를 바라보는 분위기 자체가 마음에 가장 와닿았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아버지 역할을 맡았지만,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 진짜 그랬더라면 어땠을까란 마음으로,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연기했다.”

-박보검이 본 임상춘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저도 작가님을 존중하고 좋아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글을 읽었을 때 그 사람이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작가님에 대한 답변을 미리 적어왔다. 작가님은 영혼을 위한 사골국, 미역국, 갈비탕, 씨앗 저장소 같다. 작가님의 씨앗들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아이유와 호흡은 어땠나.

“아이유는 체력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체력. 애순뿐만 아니라 금명도 소화하기에 벅찬 일정이었다. 해야하는 일도 많았다. 그런 와중에도 마음 건강을 유지하는 아이유가 멋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베풀더라. 만나서 즐거웠고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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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 사진=넷플릭스




-소리 없는 아우성 장면이 화제다.

“한번에 촬영했다. 근데 대사를 잊은 거다. 까먹었던 장면을 감독님이 그대로 썼더라. 그런 분위기를 잘 연기할 수 있게끔, 감독님의 디렉션에 따라 그 장면을 연기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제일 많이 울었던 장면은 무엇인가.

“모든 대사 한마디한마디가 마음을 툭툭 건드렸다. 세 이모가 모여있을 때, 애순과 관식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좋았다. 염혜란 선배님이 나오는 장면도 좋았다. 한 장면을 꼽기가 어렵다. 매 장면, 매 순간이 다 명대사, 명장면 같다.”

-어른 관식 역의 박해준과 싱크로율은 어떤 것 같나.

“저는 좋았다. 키도 크시고 인물도 잘 생기고 멋지다. 관식을 어떻게 표현해줄지 궁금했다. 대본 리딩 때 각자의 톤을 맞추고 연기한 거다. 톤을 맞출 수 있던 때가 대본 리딩뿐이었다. 근데 드라마를 보니 선배님이 자연스럽게 연기했더라. 선배님이 제 톤을 듣고 선배님의 관식을 잘 표현해줬다. 제가 더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언제쯤 흑화한 박보검을 볼 수 있을까.

“그런 작품, 역할들도 마음 속에 두고 있다. 조금 더 연기적으로도, 사람으로도 무르익고 잘 표현할 수 있을 때가 멀지는 않은 것 같다. 진짜 요즘엔 일하고 싶은 마음, 도전하고픈 마음이 많이 든다. 하지만 시간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올해 하고 싶은 것, 시청자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국내 반응에 비해 해외 반응이 아쉽기는 하다.

“2위여도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봄처럼 짧게 흘러갈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왠지 2위를 쭉 가져갈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한국 정서, 사람과 사람간의 정, 가족 이야기가 다른 문화권에서도 공감을 얻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 처음엔 TV 방송이었으면 어르신 분들도 좋아하실 텐데 라며 아쉽기도 했다. 지금은 친구들이 '어른들이 너무 재밌다고 넷플릭스 깔아달라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지금은 2위라는 것만으로도 큰 사랑 받았다고 생각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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