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일반 이용자 10만명으로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을 실시한다. 참가자들은 은행 예금을 디지털화폐로 전환한 '예금토큰'으로 농협하나로마트나 세븐일레븐, 이디야를 비롯해 현대홈쇼핑과 땡겨요 등 온라인에서도 결제할 때 쓸 수 있다.
한은의 이번 디지털화폐 테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정보 침해 등의 이유로 미국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반대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이뤄져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명칭은 '한강'으로 정했다. 한은 측은 한반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강인 한강과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화폐 및 결제가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고려해 프로젝트 명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총 참가 인원은 최대 10만명으로 일반이용자 사전 모집은 이달 25일부터 각 참가 은행별로 진행된다. 이용자들의 예금 토큰 전자지갑 개설 및 사용처 결제 등 본격적인 실거래는 내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 이용자 사전 모집에는 해당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들이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의 사전 모집 인원은 각각 1만6000명씩이며, 기업은행과 부산은행 등은 각각 8000명이다.
사전 신청을 완료한 일반 이용자들은 내달 1일 10시부터 참가은행 지정 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할 수 있다. 이용자는 해당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연계한 후 본인의 보유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물품·서비스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이용자의 예금 토큰 한도는 100만원이며 총 전환 한도는 500만원이다. 이용자들은 QR코드를 통해 교보문고 오프라인과 세븐일레븐, 이디야 커피, 농협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과 현대홈쇼핑, K팝 굿즈 판매 어플 코스모(COSMO), 배달플랫폼 땡겨요 등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은은 현재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4~5월 중 서울과 대구 등 지자체와 부산 신라대 등의 문화, 청년 지원, 보육, 소상공인 지원 등 바우처 프로그램과 연계해 실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가상자산 관련 '대통령 직속 실무그룹'을 신설하면서 CBDC 설립과 발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개인의 사적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CBDC에 반대해왔다.=
김동섭 한은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지만, 이번 테스트는 시중은행의 예금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화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대외 여건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중장기적으로 점검해 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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