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신태용 내치고 귀화 러쉬는 엉망".
인도네시아 지난 '볼라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귀화 러시에 대해서 네덜란드 출신의 평론가들도 부정적인 여론을 냈다"라면서 "빈센트 쉴트캄프라는 이름의 평론가는 '선발 11명 중 10명이 귀화 선수인 팀은 성공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고 보도했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0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호주에 1-5로 대패했다. 1승3무3패의 인도네시아는 조 4위다.
‘더 자카르타 포스트’는 11일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가 중국에 1-2로 패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의 불화가 시작됐다. 귀화선수 중 한 명이 신태용 감독의 전술과 팀 지도방식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다”고 폭로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네덜란드출신 레전드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했다. 귀화선수들을 컨트롤하겠다는 의미였다. 호주전에서 귀화선수가 선발 11명 중 무려 10명이 뛰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전반 18분 만에 페널티킥을 첫 골을 실점한 인니는 전반 20분, 전반 34분에 내리 두 골을 더 실점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먹은 인니는 후반 16분 밀러와 후반 45분 어빈에게 2실점을 더 줬다. 인니는 후반 33분 로메니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만족했다.
경기 후 인도네시아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복귀를 원하며 클라위베르트 경질을 주장했다. 이들은 ‘#KluivertOut’ 해시태그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팬들은 “클라위베르트 당장 경질해라”, “신태용 감독을 다시 모셔와라”, “무능한 인니협회 무패의 끝이다”, “인니대표팀 맞나? 네덜란드 대표팀 아니야?”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중에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충격적인 과거가 재조명되고 있다. 클라위베르트는 지난 2021년 쿠라사오 대표팀을 이끌고 바레인과 친선전에서 0-4 완패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인도네시아의 다음 상대가 바레인이다.
호주원정에서 1-5 대패를 당하고 온 인도네시아는 25일 자카르타에서 바레인을 상대한다. 신태용 감독 시절에는 바레인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만약 인도네시아는 홈에서 바레인에 패배한다면 사실상 조기에 월드컵 탈락이 확정된다.
지난 호주전서 클루위베르트 감독은 데뷔전 선발 11명 중 10명을 귀화 선수로 기용했다. PSSI의 의도가 분명히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귀화 선수 10명으로도 조직력과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치명적인 1-5 대패를 당하면서 귀화 정책에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볼라 스포츠에 따르면 네덜란즈 출신의 평론가 쉴트캄프는 "PSSI의 귀화 정책은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귀화 선수 20명에게 국적을 발급했다. 아무리 봐도 너무 과하고 팀을 만드는 과정을 모두 뛰어넘은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쉴트캄프는 "이러한 귀화 정책이 계속되면 팬들이 더 화를 내야 한다. 과거 중국이나 카타르 같은 팀이 연달아 귀화 정책을 썼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는 자국 유망주들이 성장할 기회를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지나친 귀화 정책은 오히려 축구 발전을 저해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SI는 인도네시아 유망주 중심의 선수단을 꾸리던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면서 귀화 정책을 강화한 것이다. 쉴트캄프는 이런 PSSI의 모습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서커스'라고 강하게 질타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다수의 귀화 선수들은 네덜란드 혼혈. 그럼에도 네덜란드 국적의 축구 전문가가 직접 비판할 정도로 인도네시아의 유망주 육성 무시 이후 귀화 선수 러쉬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말 그대로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인 것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