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가 23일(현지시간) 홍콩 ‘콤플렉스콘’에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뉴스1 |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관련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가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어도어는 이에 대해 “일방적 활동 중단 선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는 23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콤플렉스콘(ComplexCon)’에 출연했다. 이날 뉴진스는 자신들이 새롭게 내세웠던 활동명 ‘NJZ(엔제이지)’와 뉴진스를 모두 언급하지 않고 각자의 이름을 소개했다.
뉴진스 이름으로 발표됐던 곡도 부르지 않고, 각자 솔로 무대만 가진 뒤 미공개 신곡 ‘피트 스톱(Pit Stop)’만을 선보였다. 다만 공연장 발광다이오드(LED)에는 팀명 NJZ가 표출됐고, 공연장 인근에서 NJZ 이름으로 나온 굿즈도 판매됐다.
이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이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소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당시 “뉴진스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어도어가 이 사건의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해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달 활동명 ‘NJZ’로 독자 활동 개시를 선언했으나 1달 만에 법원에 제동이 걸렸다. NJZ 공식 인스타그램 |
뉴진스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본안 소송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도어와 협의 없이 독자적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활동 중단 선언은 멤버들이 가처분 인용에도 불구하고 어도어로 돌아가 활동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어도어는 이번 홍콩 공연에 스태프를 현지 파견해 소속사로서 멤버들을 매니지먼트하려 했다. 이미 티켓이 판매됐고, 가처분 인용 후 공연까지 시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어도어 스태프들은 현장에서 뉴진스 멤버들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활동 중단 발표에 대해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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