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를 떠나 NJZ(엔제이지)로 활동을 이어가려던 그룹 뉴진스가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3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에서 뉴진스는 NJZ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다니엘, 민지, 해린, 혜인, 하니 순서로 개인 무대를 마친 뒤 NJZ로 준비한 신곡 '피트 스톱(Pit Stop)'을 선보이며, NJZ의 이름을 내건 굿즈까지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도어에서 낸 기존의 히트곡 무대는 없었으며, 팀명 또한 언급 없이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 끝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반드시 돌아올테니까 그때는 정말 밝게 웃는 얼굴로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며 "우리 다섯 명은 늘 버니즈 생각하고 있을테니 건강하게 밥 챙겨드시고 잠도 잘 주무시고 즐거운 생활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혜인은 "버니즈(팬덤명)가 우리에게 실망스럽고 속상할 수 있다는 거 안다. 하지만 저희에게 이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고, 그래야만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버니즈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게 많았다. 너무 큰 사랑과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어도어는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도어는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고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8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해임 이후 어도어와 갈등을 겪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독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새로운 팀명 'NJZ'를 발표했다.
그러자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확히 확인받고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뉴진스 5인은 어도어의 사전 승인이나 동의 없이, 스스로(법정대리인 포함) 또는 제 3자를 통해 연예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본안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도어와의 협의 없이 단독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도어는 공식입장을 내고 "가처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반겼으나, 뉴진스는 SNS를 통해 즉각 반발의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해당 결정은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뉴진스는 미국 매체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단에 실망했다. K팝 산업이 하룻밤에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이게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마치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 이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반발 여론이 일었다.
뉴진스 찐팬을 자처했던 김앤장 고상록 변호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뉴진스 멤버들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우려스럽다"며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라고 적었다.
고 변호사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직후에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거짓말을 하고 다른 동료를 공격하며 상대를 악마화하는 방식으로 업계나 회사의 부조리와 맞선다는 것이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이 노력해온 결과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올라타서 그것을 누리는 기회를 얻은 자로서 진정 개혁을 원한다면 반드시 지켜야할 도리가 있다"며 "그것은 선배와 동료들에 대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자기희생이 없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그럴 자신과 의지가 없고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거나 돈을 무한히 더 벌고 싶다면 적어도 묵묵히 계약을 지키고 나서 적절한 시점에 조직을 떠나서 자기 살림을 차리면 된다. 나나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조던도 NBA보다 위대하지 않고, 뉴턴이나 아인슈타인도 물리학보다 위에 위에 있지 않다"며 "우리 모두는 선배들이 오랜 시간 노력해서 만들어온 시스템 위에서 기회를 얻고 살아간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이 그 시스템을 모욕하고 비방하며 악마화한느 식이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사진=MHN스포츠 DB, NJZ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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