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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워치] 미국견제 뚫고 세계를 놀라게한 중국 '기술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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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5분 충전에 400㎞ 주행'.

중국 비야디(BYD)가 딥시크에 이어 또다시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업계에서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전기차 5분 충전'을 가능케 한 '슈퍼 e-플랫폼'을 내놓으면서다. BYD는 최근 중국 선전에서 개최한 기술 출시행사에서 전기차 완충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을 선보였다. BYD의 신기술은 15분 충전으로 주행거리 275㎞를 확보하는 테슬라 슈퍼차저보다 빠르고, 10분 충전으로 325㎞를 달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CLA 전기차 세단도 능가하는 수준이다.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는 정도의 시간이면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 업계의 숙원과도 같았던 충전 시간 단축 기술을 중국업체가 개발했다는 소식에 자동차 업계는 물론 주식시장까지 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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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초부터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딥시크(DeepSeek)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미국 거대 테크기업보다 적은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챗봇을 만들어 충격을 줬다. 딥시크가 출시한 딥시크-V3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을 활용하고 훈련 비용도 600만달러 이하로 낮췄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미국 거대 IT기업이 최신 AI모델 훈련에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은 작년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과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16%, 22.3%를 각각 차지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작년 매출이 35%, 순이익이 41%나 급증했고 휴대전화뿐아니라 전기차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런 중국 테크기업들의 기술은 더 이상 '대륙의 실수'로 조롱받던 수준이 아니다. 14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이 뒷받침하고 당국의 정책 지원을 받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기업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더구나 중국 기술 성장은 미국 트럼프 1기와 바이든 행정부까지 이어진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를 뚫고 이뤄낸 것이어서 미국 규제가 과연 제대로 효과를 낸 것이냐는 효용 논란까지 불러올 만하다. 딥시크만 해도 미국이 규제하고 있는 고성능 AI칩 대신 저사양 칩을 활용하는 등 실리콘밸리 업체보다 첨단 칩을 적게 사용했고 개발 비용도 크게 줄였으니 그 경쟁력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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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중국의 기술 발전은 중국을 최대 시장으로 삼았던 한국 기업에 치명적인 위협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실시한 국내 전문가 설문 결과 작년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이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전력반도체,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은 한국의 기술 수준이 중국보다 낮았고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만 한국과 중국이 같은 수준이었다. 반도체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기술 생애주기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 공정과 양산에서는 중국을 앞서있지만, 기초·원천 및 설계 분야에서는 중국에 뒤졌다. 중국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에서 AI와 바이오, 양자기술, 6세대 이동통신 등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고 800조원 수준의 막대한 과학기술 예산을 쏟아부을 기세다.

한국과 중국의 로봇기술 격차가 0.3년으로 급격히 좁혀져 중국이 조만간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는 산업연구원 분석을 비롯해 여러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이미 중국이 앞섰거나 추월의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기술 개발뿐이 아니다. 기술개발에 성공한 중국의 업체들이 저가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던 상황이 역전돼 이젠 우리 시장까지 내줄 판이다.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AI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 개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사활을 건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견제를 뚫고 일어서는 중국의 매서운 부상에 대응하고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원천기술 개발과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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