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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세피아' 39년 만에 현대차·기아 美 판매 누적 '3천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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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까지 누적판매 2930만대…작년 170만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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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미국 판매 '엘란트라(아반떼)' 모습(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올해 안에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000만 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39년 만이다.

2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1986년부터 지난 2월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는 현대차 1711만 6065대, 기아 1218만 7930대로 총 2930만 3995대를 기록했다. 올해 70만 대만 더 팔면 3000만 대 고지를 넘어서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차 91만 1805대, 기아 79만 6488대를 팔아 양사 모두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 자리를 수성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판매 호조에 높은 상품성과 유연한 생산체제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000만 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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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미국 판매 '쏘렌토' 모습(기아 제공).


1986년 엑셀 수출로 美 진출…32년 만에 누적 2000만대 돌파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진출은 1986년 1월 현대차가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 현대차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기아는 1992년 기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서 1994년 2월 '세피아, 11월 '스포티지'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2010년 완공했다.

현대차·기아는 1990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이후 2004년 500만 대를 넘어섰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11년에는 1000만 대를 기록했으며 이후 매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판매가 빠르게 증가해 2018년 2000만 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까지 25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분의 1도 안 되는 시간에 2000만 대 판매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아반떼는 1991년 미국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 2월까지 388만 대 판매됐다. 그다음으로는 쏘나타(342만 대)와 싼타페(238만 대), 투싼(187만 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쏘렌토가 2002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183만 대 판매됐다. 그다음으로는 스포티지(166만 대)와 쏘울(152만 대), K5(150만 대)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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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이틀 앞둔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자녀들을 데리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군기에 탑승하기 전 공군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그 옆에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주차돼 있다. 2025.01.18.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지난해 美 판매 75%는 SUV…제네시스 연간 판매 7만대 돌파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으로 판매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현대차는 소형 SUV인 베뉴부터 코나, 투싼, 싼타페에 이어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까지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기아도 셀토스를 시작으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구축해 SUV 인기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의 SUV 판매량은 지난해 128만 4066대로 전체 판매량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신차 판매를 이끌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프리미엄 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16년 6948대를 판매했으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SUV인 GV70과 GV8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7만 5003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미국 연간 판매 7만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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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웨이모 전시장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전시되어 있다. 2025.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연간 전기차 판매량 12만대 넘어…친환경차 신공장 'HMGMA' 가동

미국 내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전기차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4년 기아 쏘울 EV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17년 현대차 아이오닉 EV가 출시됐다. 진출 초기 평균 1000여 대 수준이던 현대차·기아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만 9590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 5, EV6 등의 신차 출시 및 G80 전동화 모델, GV60 등의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출시를 기점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그 결과 2022년 연간 판매는 전년보다 무려 337.5% 증가한 5만 8028대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9만 4340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12만 3861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해 연간 처음으로 미국 전기차 판매 10만 대를 달성했다.

품질 면에서도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 텔루라이드, 2021년 아반떼, 2023년 EV6, 2024년 EV9 등 5년간 4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NACTOY)'로 선정됐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5 잔존가치상'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전동화 SUV 부문, 텔루라이드가 3열 중형 SUV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에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높은 상품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양산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해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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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건설된 전기차·하이브리드차(HEV)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현대차그룹 제공).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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