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국제공항 여자 화장실 쓰레기 봉투에서 발견된 목줄 등 개 관련 물품들. [폭스뉴스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를 타려다 저지당한 미국의 한 여성이 공항 화장실 변기에 개를 익사시킨 혐의로 붙잡혔다. 여자 화장실 쓰레기 봉투에서 죽은 개를 발견한 공항 직원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덜미가 잡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올랜도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로 앨리슨 아가사 로렌스(57)를 체포했다.
로렌스는 지난해 12월 16일 올랜도 국제공항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익사시킨 혐의를 받는다.
앨리슨 아가사 로렌스. [폭스뉴스 갈무리] |
당시 그는 9살짜리 미니어처 슈나우저인 반려견 ‘타이윈’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했다.
하지만 반려동물 탑승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지 않아 탑승이 거절됐고, 로렌스는 공항 보안 검색대 앞 화장실로 타이윈을 데려가 익사시켰다.
이후 그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콜롬비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익사한 타이윈은 공항 직원에 의해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됐다.
올랜두 국제공항. [게티이미지] |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한 여성이 이상할 정도로 오래 변기 칸에 머물렀고, 바닥에 앉아 많은 양의 물과 개 사료를 청소했다”고 진술했다. 이 직원은 당시 다른 비상 상황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고 20분 뒤 돌아와보니 화장실 쓰레기 봉투가 보통 때 보다 무거웠다고 말했다. 쓰레기 봉투 속에선 목줄, 태그 등 여러 개 관련 물건들과 함께 개의 사체가 발견됐다.
경찰이 부검을 의뢰한 결과 개는 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타이윈의 인식표와 몸에 내장돼 있던 칩을 토대로 주인이 로렌스라는 것을 특정하고 체포했다.
로렌스는 “개와 함께 비행기를 탈 수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그는 레이크카운티 교도에 수감됐으나, 5시간 만에 5000달러(약 73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랜도 공항 운영사인 올랜도 광역권 항공국(GOAA)은 “법 집행 절차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로 여행을 계획 중인 누구라도 사전에 미국 교통안전청(TSA) 웹사이트에서 관련 준수사항을 숙지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