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질릴래도 질린 케인이 우승팀만 골라가는걸까.
이번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유력한 리버풀이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잉글랜드 축구의 리빙레전드 공격수 해리 케인을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살라의 이탈은 리버풀의 공격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공격수 영입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리버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알렉산더 이삭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지만, 이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은 이삭에게 현재 연봉의 두 배에 달하는 재계약을 제시할 계획이며, 이는 리버풀의 영입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 케인이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의 23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독일 생활을 마무리하고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기를 원하며, 그가 선호하는 팀 중 하나가 리버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 역시 "케인은 자신의 커리어를 잉글랜드에서 마무리할 의향을 보이며, 이번 여름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케인의 전 소속팀인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과 리버풀까지 그를 영입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320경기에서 213골을 기록한 잉글랜드의 역대 최고 득점자 중 한 명이다. 리버풀 팬들은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높이 평가하며, 만약 그가 팀에 합류한다면 리버풀의 공격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리버풀이 케인을 영입하려면 이적료와 주급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뮌헨과의 계약에는 케인이 직접 발동할 수 있는 방출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조항은 지난해 여름 6700만 파운드(약 1270억원)였으며, 오는 1월에는 5400만 파운드(약 1020억원)로 하락할 예정이다.
케인의 잉글랜드 복귀설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바로 그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전설인 앨런 시어러의 프리미어리그 골 기록을 깨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어러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은 260골로, 케인이 현재 47골 차이로 다가선 만큼,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와 기록을 경신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크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320경기 동안 213골을 기록하며, 시어러를 제외하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다.
케인 역시 이전 인터뷰에서 뮌헨에서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밝히면서도,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영국 '미러'의 과거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특히 시어러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 경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그래서인지, 케인의 잉글랜드 복귀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케인을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바 있다. 이 주장은 과거 맨유의 수석 스카우터였던 믹 브라운에 의해 제기되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브라운에 따르면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확실한 목표"라고 보도했다.
당시 크리스털 팰리스의 장 필리프 마테타와 맨유의 이적설이 떠오르던 찰나에 브라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해리 케인과 빅토르 교케레스 같은 더 눈에 띄는 선수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케인은 전 소속팀 토트넘의 지역 라이벌 아스널과의 이적설에도 휘말린 적이 있다.
과거 아스널 선수였던 폴 머슨은 지난 2월 "아스널이 케인을 데려갈 것이다. 진심이다. 공개된 케인의 가격인 6400만 파운드가 사실이라면, 아스널은 케인을 영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케인 나이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아스널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이 순간 중요하다. 아스널이 리그 우승을 원한다면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하며 "케인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구단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케인의 친정팀 토트넘도 그의 복귀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등장한 바 있다.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케인의 잉글랜드 복귀설은 놀랍지 않다.
역대 최다 골 보유자인 시어러의 기록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케인은 토트넘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자이자 레전드다. 특히, 2017년에는 한 해 동안 39골을 넣으며 시어러가 보유했던 단일 연도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그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성과였다. 더불어, 2015-2016, 2016-2017, 2020-2021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골든 부트)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골잡이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현대 축구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토트넘에서 뛰면서 아직까지 주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케인이 토트넘에서 이루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미완의 과업을 다른 클럽에서 이루려할지도 모른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케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이다. 리버풀이 올여름 공격진 개편을 계획 중인 만큼, 케인의 행보는 향후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팀토크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