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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객이 헐레벌떡 내려와···차 번호판 찍었다" 의성 산불 목격자의 진술

서울경제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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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중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의성 대형 산불의 실화자 정황이 드러났다.

23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화재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한 괴산1리 마을주민 A씨는 "불이 난 곳에서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고 목격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55분께 현장에 도착해 황급히 하산하는 일행을 발견했다. "어디 가느냐고 붙잡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며 "머뭇거리면서 가려고 하길래 차량 번호판을 사진으로 남기고 도망가면 안 된다고 일러뒀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해당 성묘객을 상대로 기초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군은 진화 작업 완료 후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전날 "괴산리 야산 산불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불이 나자 실화자가 직접 119에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번져 화선이 68km에 달하는 대형 산불로 확산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53%다. 산불영향구역은 4,150헥타르에 이르고, 전체 화선 68km 중 36km가 진화됐다.


의성군 관계자는 "작은 불씨로 인해 의성에서 가장 큰불로 기록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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