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전담 매체가 주장 손흥민을 여름에 매각할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 전담 매체 '토트넘홋스퍼뉴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여름 이적 기간을 앞두고 손흥민과 결별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이 한국 국가대표 선수는 북런던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고, 이로 인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지난 20일에도 손흥민의 방출설을 한 차례 제기한 바 있다. 매체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낸 후 여름에 떠날 수도 있다"며 "이 한국 국가대표 선수는 올 시즌 북런던에서 평소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토트넘의 평균적인 폼과 비슷한 수준만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토트넘 손흥민 |
더군다나 브렌트포드를 이끌었던 마틴 엘런 감독은 이 매체를 통해 "손흥민이 2부에서 곧 승격할, 리즈 유나이티드 같은 팀에 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게 토트넘과 손흥민, 2부 팀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영국 매체인 '기브미스포츠' 역시 같은 날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손흥민을 매각해 구단 자금을 늘릴 것인지와 같은 중요한 결정이 향후 내려져야 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설, 여름 방출설은 올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 번째 시즌 하에 팀 성적이 침체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현재 10승4무15패, 승점 34점으로 리그 14위에 위치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후반기에 13~15위 사이를 헤매는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이슈,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 등으로 팀 사기가 크게 저하된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한다. 이미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FA컵에서 연달아 탈락하며 두 번의 우승 기회가 날아갔다. 남은 것은 간신히 8강에 발을 걸쳐놓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뿐이다.
팬들의 인내심이 끝을 보고 있다. 매 경기 무승부나 패배가 이어질 때마다 팬들과 선수 사이 적잖은 충돌 이슈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손흥민은 주장이라는 이유로 좀 더 많은 비판과 함께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토트넘 손흥민 |
이전 시즌보다 못하다고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손흥민이 아주 떨어지는 시즌을 보냈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올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도 리그 통산 7골 9도움, 공식전 39경기 11득점 12도움을 기록했고 MOM 5회 수상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달 입스위치전에서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11번째, 토트넘 사상 최초로 70골-70도움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일어서지 못하고 본인도 어려운 상황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당장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상황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독일 바이에른 뮌헨 등 타 팀과의 커넥션이 불거졌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32세인 손흥민이 올 시즌 평소 냈던 최고의 성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의 조짐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리그에서 그가 기록한 7골 9도움은 긍정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지난 몇 년 동안 그가 기록했던 일반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여름 이적 기간을 앞두고 한국인 선수를 영입할지 여부에 대한 주요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여러 거래에서 '기초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만일 손흥민을 매각한다면 토트넘은 엔젤 고메스, 조니 카르도소, 타일러 디블링 같은 수준의 선수를 새롭게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일관적으로 손흥민을 매각할 것을 주장했다. "손흥민이 팔리는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다시금 강조한 매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몇 년 간 돈을 쓰는데 소극적이었지만 이번 부진한 시즌이 지나면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팀을 떠나면 과연 어떤 선수가 들어오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보는건 흥미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트넘은 국제 휴식기를 보낸 후 오는 4월 4일부터 첼시와의 30라운드로 EPL 경기를 재개한다. 사우샘프턴전, 울버햄튼전, 노팅엄전, 리버풀전, 웨스트햄전, 크리스탈 팰리스전, 애스턴 빌라전, 마지막 5월 말 브라이튼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리그 일정을 마친다.
사진= 게티 이미지,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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