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보경이 23일 롯데전 1회말 2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축하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
지난 주말 4만7000여 명이 다녀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LG가 롯데를 상대로 이틀간 홈런 7개를 몰아치며 2경기 모두 대승을 거뒀다. 12대2, 10대2. 이틀 연속 1회말 2점 홈런을 터트린 LG 4번 타자 문보경이 선봉장이었다. 22일 개막전에서 롯데 선발 반즈를 상대로 1회말 2점 홈런(올 시즌 리그 첫 홈런)을 터트리더니 23일 2차전에서도 롯데 박세웅에게 1회말 똑같이 투런을 때렸다.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롯데 손호영이 친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는 호수비도 펼쳤다. 1차전에선 LG 외인 선발 치리노스가 6이닝 2실점 8탈삼진, 2차전에선 손주영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반즈(3이닝 7실점), 박세웅(5이닝 3피홈런 4실점)이 흔들렸고, 타선도 LG 선발진에 막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경기에 테이블 세터(1~2번 타자)를 다르게 포진하면서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이들이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삼성도 대구에서 열린 홈 2연전에서 홈런포(6개)를 앞세워 키움에 2연승을 챙겼다. 22일 개막전에서는 공격에서 주장 구자욱이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 1홈런, 마운드에선 키움에서 이적한 외인 선발 후라도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13대5로 이겼다. 키움 고졸 신인 내야수 여동욱은 개막전에서 2회초 프로 데뷔 첫 타석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프로 데뷔 첫 타석 홈런은 2018년 KT 강백호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10번째다. 1998년 롯데 조경환이 최초다. 23일 2차전에선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2실점하자 3회 조기에 강판하고 중간 계투를 6명 투입하면서 11대7로 승리를 지켰다. 디아즈가 3회와 8회 홈런 2방을 때려냈고, 김영웅과 박병호도 홈런을 보탰다.
SSG는 문학 홈 개막 2연전에서 두산에 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22일 개막전 승리 주인공은 대타 오태곤. 오태곤은 4-5로 팀이 뒤져 있던 8회말 1사 1루에서 하재훈 대신 타석에 올라 두산 불펜 이영하를 상대로 역전 투런을 터트렸다. 23일 2차전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신예 정준재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두산을 5대2로 이겼다. 두산은 개막 2연전에 외인 선발 콜 어빈(5이닝 4실점)과 잭 로그(6이닝 4실점)를 모두 출격시키고도 연패를 당했다.
KT는 수원 홈 개막 2연전에서 한화와 접전을 펼치며 1승씩 나눠 가졌다. 22일 개막전은 한화가 가져갔다. 1-2로 뒤져 있던 7회초 대타 황영묵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KT에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이 친정팀을 상대로 역전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노시환이 8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려 9회말 1점을 따라잡은 KT를 막아냈다. 한화 개막전 승리는 5년 만이다. 23일 2차전은 올 시즌 첫 연장전이 성사된 끝에 KT가 11회말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5대4로 승리했다. 한화는 3-4로 뒤진 9회초 노시환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짜릿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11회말 마무리 주현상이 무너졌다.
[배준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