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상당부분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하동군] |
2015년 촬영된 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국가유산포털] |
전국 곳곳에서 이틀째 30여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900년을 살아낸 은행나무도 화마에 휩싸여 상당 부분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동 옥종면 일부로 확산하면서 경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불에 탔다. 일부 가지는 남아 있지만, 상당 부분이 불에 타거나 부러진 상태로 확인됐다.
경상남도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 [연합] |
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상당부분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하동군] |
높이가 27m에 이르는 수령 900년의 두양리의 은행나무는 고려시대 강민첨 장군이 심은 나무로 전해진다. 강 장군은 진주향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이곳에 와서 조상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
두양리 은행나무는 1983년에 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마을 사람들이 신령시 여기는 나무로, 이 나무에 지성을 드리면 영험을 본다해서 지금도 자식의 대학진학을 앞둔 부모들의 발길이 잦다고 한다.
강 장군을 모시고 제사 지내는 사당인 경남도 문화유산자료 ‘하동 두방재’도 산불로 피해를 봤다. 불길이 번지면서 부속 건물 2채가 전소된 것이 확인됐다.
경상남도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펼치는 헬기 [경남도] |
강원 정선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명승 ‘백운산 칠족령’의 지정 구역 일부도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산불은 진화된 상황이다.
국가유산청은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산불이 발생한 지역 주변에서 국가유산 피해여부를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은 응급 복구 계획을 세우고 긴급 보수비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