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사진=경남 하동군 제공] |
높이 27m, 둘레 9.3m 규모의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900년 정도로 추정된다. 고려 장군인 강민첨(963~1021)이 심었다고 전해져 1983년 도 기념물로 지정되기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겨왔다. 안내판 설명에는 "이 나무에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어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적혀 있다.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하동 옥종면 두방재도 부속 건물 두 채가 전소됐다. 두양리 은행나무처럼 불길이 하동으로 확산하면서 피해를 봤다고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과 관련해 응급 복구 계획을 세우고 긴급 보수비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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