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랜드 캐니언을 여행하던 한국인 일가족 3명이 열흘째 연락이 두절돼 현지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지점 부근에서는 겨울 폭풍으로 인한 22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던 점이 확인됐는데,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입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13일, 미국 남서부를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 3명이 실종됐습니다.
모녀 관계인 33살 이모씨와 59살 김모씨, 그리고 김씨 동생인 54살 김모씨입니다.
현지 경찰이 이들의 렌터카 GPS를 추적해 밝혀낸 마지막 행적은 그랜드캐니언에서 서쪽 라스베이거스 방향으로 가는 40번 고속도로입니다.
당시 이 고속도로에는 뒤늦은 겨울 폭풍이 몰아쳐 도로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고 22중 연쇄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김씨 일행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에서 1.6㎞떨어진 곳입니다.
차량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불탔고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 실종자는 없었습니다.
수사당국은 "고속도로에서 경로를 바꾸면 결국 비포장 도로로 가게 되는데, 모든 도로를 확인했지만 이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 일행은 지난 17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닿지않자 한국의 가족이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현지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연쇄 추돌 사고에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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