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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이라도 살까” ‘토허제’ 지정 날벼락에 비아파트도 눈길[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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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 묶이며 비아파트 시장으로 ‘눈길’
주담대 묶이며 부담 덜한 수익형 부동산 ‘각광’
“4월부터 서서히 문의 많아지고 거래량 반등할 것”
헤럴드경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주택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최근 신혼부부 A씨는 용산 모 오피스텔 무순위 청약에 당첨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115가구 규모에 분양가는 5억원 후반대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의무 거주 기간도 없다. A씨는 이번 청약 외에도 전에 다른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적 있으나, 금액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나중에 안 팔려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주변 조언에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받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

A씨의 생각이 바뀐 데에는 지난 19일 정부와 서울시의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 전체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토허제로 일대 아파트들의 갭투자가 묶이며, 수익형 부동산의 성격이 강한 비아파트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눈이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토허제 외에도 19일 금융당국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비롯한 금융·가계 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해 대출 역시 한껏 조여진 상황이다.

‘자율 관리 강화’를 명목으로 하지만 해당 방안에는 최근 주택가격이 단기 급등한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담대·전세대출 점검을 강화하고, 다주택자의 신규 대출 제한·갭투자 관련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상 서울 핵심지 아파트 투자를 금지·감시하는 규제안으로, 6개월 동안 서울 핵심지의 아파트 시장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도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대출도 조여져, 해당 지역에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오피스텔·빌라에 투자하는 수요도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용산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이 일대에서 오피스텔·빌라 계약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용산구가 처음 토허제에 지정됐고, 재개발 아파트를 제외하면 당분간 모든 아파트의 갭투자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비아파트가 투자 대체재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에서도 “이번 주와 다음 주 3월까지는 아파트 시장이 주목받고, 4월부터는 서서히 빌라·오피스텔 쪽으로 문의나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거주 목적이 없는 발 빠른 매수자들은 벌써 이 일대 신규 오피스텔 분양 일정 등을 물어보고 점검하더라”고 설명했다.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나머지 지역에서의 오피스텔 문의도 늘었다.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르웨스트’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700여가구가 재분양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 100여가구 등에 대한 임대 문의가 이번 주 늘었다”며 “50여가구 정도 채워진 상황에서 재분양 가구를 제외하고는 점차 임대 가구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는 이번 규제로 아파트 시장이 영향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반대 급부인 비아파트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3구와 용산의 자급력 있는 아파트 수요자들이 규제로 그곳을 떠날 이유는 없다”며 “특히 교육 등 다른 지역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이슈들이 많아, 머물러야 한다면 해당 지역의 비아파트 전월세 시장이 가장 쉬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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