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당근도 전년 대비 50% 안팎 상승
농식품부 "한 달 고비… 봄 물량 풀려야"
양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이 6,000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서울 시내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23일 양배추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양배추 한 포기 가격이 6,000원 안팎까지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50%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앞서 급등한 '금(金)배추' 값을 넘어선 실정이다. 작황 부진에 따른 채솟값 불안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양상으로, 정부는 봄 작물이 풀리는 4월 중순은 넘어서야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를 살펴보면, 이달 21일 기준 상품 양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5,841원으로 전년 대비 36.22%, 평년 대비 46.72% 상승했다. 이달 7일쯤엔 6,561원까지 급등했다가 6,000원 안팎을 오가는 모양새다.
이달 집계분 전체 평균을 내면 6,121원인데, 같은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5,506원) 값을 넘어섰다. 전년 3월 평균이 4,095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50% 가까이 비싸진 셈이다. 중품 양배추로 봐도 21일 기준 한 포기 4,858원으로 전년(3,679원)보다 32.05% 올랐다.
양배추뿐 아니라 주산지인 제주 중심으로 고온, 폭우를 지나 지난달 한파마저 겹쳐 엽근채소류 작황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에 비해 상품 기준 배추(한 포기 5,642원)는 49.5%, 무(한 개 2,906원)는 54.66%, 당근(1㎏·무세척 6,289원)은 45.21% 각각 뛰었다.
정부는 4개 채소에 대해 올해 1월부터 다음 달 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 비축분을 풀고 대형마트·전통시장 할인행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배추와 무는 1월부터 정부가 직수입해 가락시장 등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올해 봄 계약재배 물량도 전년보다 배추는 45%, 무는 30% 늘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봄 배추와 당근, 양배추는 4월 중순이 지나면 출하되는데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넓어진 것으로 집계돼 공급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봄 무는 5월은 돼야 나올 것으로 예측돼 한 달 정도는 저장량으로 버텨야 하고 이후 가격이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