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가 다양한 로봇을 비교·검색할 수 있는 로봇 포털 서비스 '마로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로봇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는 데는 적지 않은 고민이 따른다. 어떤 로봇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실제 업무 환경에서 로봇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 여기에 목돈이 드는 초기 투자비용에 이어 유지·보수비용까지 부담이 만만찮다.
이 같은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하는 곳이 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다. 이 회사는 두산로보틱스 출신인 김민교 대표가 2020년 창업한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사용량 기반 로봇 구독 서비스인 'RaaS(Robot-as-a-Service)'를 앞세워 로봇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다. 로봇 자동화 온라인 플랫폼인 '마로솔(마이로봇솔루션)'과 다종로봇 통합관제 소프트웨어 시스템 '솔링크(SOLlink)'가 핵심 서비스다. 마로솔과 솔링크가 결합된 RaaS 사업 모델은 세계 시장에서도 혁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빠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로봇 한 대를 도입하는데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이 들었지만, 이제는 월 100만원 수준에서 원하는 로봇을 도입해 활용할 수 있다"며 "RaaS 방식은 초기 자금 부담이 없고 사후관리도 받을 수 있어 합리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솔링크는 AI가 결합된 다종로봇 통합관제 소프트웨어다. 로봇 브랜드와 모델에 관계없이 다양한 로봇을 한 곳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소프트뱅크로보틱스 등 글로벌 17개 브랜드, 31개 로봇 모델이 솔링크에 연동돼 있다. 솔링크를 활용하면 병원, 공항, 호텔, 공장 등에서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고 원격으로 업데이트와 유지보수까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코딩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로봇 브랜드와 종류에 관계없이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원격 관제와 시나리오 수정도 할 수 있다"며 "솔링크 플러스 오픈 API는 고객사의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실시간 '끊김 없는 연동'을 가능하게 해 로봇 활용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솔링크 인더스트리얼'을 공개했다. 이는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AI 로봇 관리 시스템으로, 기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대비 10분의 1의 비용으로도 공장 자동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국내에서 검증된 RaaS 모델을 기반으로 올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RaaS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억5000만달러(약 2조9900억원)에서 2031년에는 64억2000만달러(약 9조37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