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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적은 피하자" 의대생들 절반 등록...수업 복귀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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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생 절반가량이 마감 시한에 맞춰 복귀 신청을 마치면서 등록 마감을 앞둔 30여 개 의대생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는 24일부터 30여 개 대학의 의대 복귀 마감이 줄줄이 시작되면서 남은 의대생들의 고심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3.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각 의과대학 등록 마감일이 이번주 연이어 다가온다. 지난주 등록을 마감한 일부 대학은 제적 위험이 큰 신입생을 중심으로 절반 가량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등록 이후에도 실제 수업에 복귀해야 제적 위험이 사라진다. 단체 수업거부를 요구하는 강경파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코 앞으로 다가온 제적 위험에 학생들 사이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학번 이하 제적시 재입학 어려워..."일단 등록" 균열 조짐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서울·미래캠퍼스), 고려대, 경북대 의대,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5곳은 지난주 등록을 마감했다. 제적시 재입학이 어려운 24학번 이하가 '미등록 제적'을 피하기 위해 연세대와 고려대는 절반 가량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에는 24일 건양대, 27일 부산대·서울대·이화여대, 28일에는 가톨릭대·강원대·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가 등록을 마감한다.

등록을 마감한 5곳은 이번주부터 미등록 학생에 대한 처분에 들어간다. 연세대는 24일 오후 중으로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하고 오는 28일까지 등록·제적 등 관련 절차를 마감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지난 21일에도 긴급 안내문을 통해 "이날까지 복학신청이 되지 않을 경우 28일 제적처리를 하기로 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제적은 유급과 달리 학적을 상실하는 것으로 재입학을 해야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 재입학은 결원이 있어야 가능하고, 학교에 따라 1학기 이상 이수하지 않고 제적된 신입생은 재입학 신청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압박감에 24학번 이하에서 주로 등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인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도 지난 22일 "35개교가 반려할 휴학계가 없거나 휴학계 반려를 완료했다"며 "40개 대학은 모두 병역, 장기요양, 임신·출산·육아에 해당하지 않는 휴학 신청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5개교는 상담과 같은 학칙 등에 정한 절차를 거쳐 이번주 휴학계 반려 또는 미승인을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의사가 있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부와 각 대학은 등록 현황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대 40곳의 등록현황이 마무리되면 일괄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교육부는 고려대 의대생 단톡방에서 복학 신청자를 압박하기 위해 '등록금 미납 실명 인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접수돼 경찰청에 이날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등록 후 수업거부'를 주장하고 있지만 1개월 넘게 무단결석하면 제적되는 대학도 다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과대학 40곳 중 35곳이 이미 전체학년의 1학기를 개강했다. 또 제적은 피하더라도 이달 말이 지나면 출석 일수의 4분의 1을 빠지게 돼 F 학점을 받고 유급될 수 있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2026학번까지 학생이 트리플(3배)로 늘어나는 상황은 감당하기 어렵다"며 "원칙적으로 학사를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학년도 입시 여전히 불투명...편입 늘어날까

의대생 복귀현황은 2026학년도 입시에도 큰 영향을 준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 시 2026학년도 모집정원을 3058명(증원 0명)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전원 복귀'의 기준과 제적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오는 31일까지 수업 참여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전원 복귀에 실패하면 2026학년도 모집정원은 각 총장의 권한으로 넘어간다. 의대 정원 50명 이하의 미니 대학은 '규모의 경제'를 이유를 들어 증원 규모를 유지하려 할 수 있다. 2025학년도에도 지방거점국립대인 충북대(200→125명), 경상국립대(200→138명), 경북대(200→155명) 등은 증원 정원 대비 모집인원을 크게 줄였던 데 반해 가천대(130명), 인하대(120명), 가톨릭관동대(100명) 등은 확대 정원 그대로 뽑았다.

의대생이 대규모로 제적될 경우 내년도 편입학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의대 편입한 학생은 170명이다. 2022학년도 57명(평균 경쟁률 52.2대1), 2023학년도 59명(62대1), 2024학년도 54명(65.4대1)이다. 편입학은 대학 2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본과 1학년에 입학하는 경로로, 현재 이공계 일반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들 뿐 만 아니라 의대에 재학중인 학생들도 수도권 등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

종로학원 측은 "의대 편입규모, 의대 편입 선발 시점이 특정되지 않았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조정변수 등이 맞물려져 의대 입시는 상당한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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