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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의 이병헌, "바둑과 연기의 공통점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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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마약 투약 파문 등 우여곡절 끝에 26일 지각 개봉
조훈현 국수 변신…머리 모양과 대국 매너까지 완벽 재현
연기 조언? "바둑처럼 정답 없어 누구를 가르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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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여러 장기 중 하나인 미세한 얼굴 근육 경련 연기는 영화 '승부'에 긴장감을 더한다./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이병헌이 가진 배우로서의 여러 장점들 가운데 하나는 얼굴의 미세한 근육 떨림이다. 찰나의 감정 변화까지 담아낼 수 있는 재주인데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장면에서 앉은 채로 희로애락을 표현해야 하는 영화 '승부'의 출연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는 26일 개봉에 앞서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병헌은 "정중동의 표현 방식으로 감정의 엄청난 소용돌이를 담아내야 하는 과정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였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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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영화 '승부'에서 조훈현 국수의 헤어 스타일부터 자유분방한 대국 스타일까지 모든 걸 완벽하게 재현해낸다./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승부'는 2017년 '보안관'으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던 김형주 감독이 바둑의 두 '레전드' 조훈현 국수와 이창호 9단의 반상 위 사제 대결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극 중에서 이병헌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제자에게 연전연패를 당한 뒤 열패감을 느끼고 절치부심하는 조 국수 역을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왜 이제까지 영화로 안 만들어졌지?' 의문이 들었을 만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란 점에 깜짝 놀랐어요. 연기하면서는 프로 기사처럼 바둑돌을 놓는 방법부터 조 국수님의 자유분방한 대국 매너까지 제대로 재현하려 노력했죠. 덕분에 시사회에서 만난 조 국수님으로부터 '날 보는 것 같았다'는 칭찬도 들었고요. 아 참, 대국 장면은 집에서 아들과 오목을 두며 연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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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조훈현 국수가 제자인 이창호 9단에게 연전연패 후 느꼈을 열패감과 관련해 "'공동경비구역 JSA' 전까지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했던 적이 있어 그 감정이 뭔지 대략 안다"고 말했다./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4년전 촬영이 끝난 '승부'는 당초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9단 역의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몇몇 문제로 공개가 미뤄진 끝에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처럼 영화가 창고에서 빛을 못 보고 있는 동안 이 9단의 아역 시절을 연기한 김강훈은 키 180㎝의 훤칠한 고교생으로 성장하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

유아인 없이 홀로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이병헌은 "(김)강훈이와 같이 무대인사를 다니면 좋겠지만, 관객들이 나보다 훨씬 큰 강훈이의 모습을 보면 너무 오래 전 영화로 오해하실까봐 그냥 혼자 하고 있다"며 익살을 떤 뒤 "유아인 씨가 캐릭터 몰입을 위해 촬영장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따로 연락해 본 적은 없지만 지각 개봉에 기뻐하면서도 가슴 아파하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이병헌은 바둑과 연기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바둑처럼 연기도 정해진 답이 없고 가는 길이 명확하지 않기에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수 없고 모든 어려움을 혼자 감내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는 "조 국수 님이 일본인 스승과 살면서 함께 바둑을 둔 적이 고작 두세 번이었다고 하더라. 아마도 바둑을 대하는 삶의 방식과 생각을 주로 배우셨을 것"이라며 "연기도 마찬가지다. 매 작품마다 벽에 가로막힐 때면 감독과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후배에게 조언을 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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