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뇌졸중 발생확률 유의미한 차이
스트레스 해방 등 은퇴 긍정적 건강 영향보다
사회적 고립 같은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
스트레스 해방 등 은퇴 긍정적 건강 영향보다
사회적 고립 같은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장년(長年)층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5.2.19/뉴스1 |
정년 퇴직 후 재취업을 하지 않고 완전히 은퇴해버린 사람들은 재취업을 한 사람들에 비해 건강이 나빠질 확률이 높다는 논문이 나왔다.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는 것이 중고령층의 경제적 수준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21일 학계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정년퇴직 이후 고용 변동과 의료이용’ 논문을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학술지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은 50~60세 사이의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정년퇴직 이후 재취업한 경우를 부분 은퇴, 재취업하지 않은 경우를 완전 은퇴로 구분했다.
또 완전 은퇴자보다 부분 은퇴자의 뇌졸중 관련 의료이용 발생 확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퇴직이나 비자발적 실직 모두 뇌졸중 및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다른 선행연구들과 일치하는 분석 결과다.
특히 건강보험료를 많이 내는 상위 소득 집단에서 뇌졸중 입원 발생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소득층에 속하는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 종사자들은 생계유지보다는 재능기부나 봉사의 성격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고, 교육 수준도 높아 일하면서도 건강 관리와 긍정적인 건강 행동을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정년퇴직 이후 재취업이 중고령층의 경제 수준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은퇴와 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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