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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폰 대결서 이긴 삼성, 혁신 이어가야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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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과 애플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대결은 초반 삼성의 완승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삼성은 AI를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S24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국내에서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 16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AI와 관련해선 삐걱거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면서 온디바이스 AI 시리 기능 등을 올해 4월에는 선보일 것처럼 발표했으나 출시를 연기하고 관련 광고는 삭제했다.

애플은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AI 기술이 삼성보다 뒤처졌음을 드러낸 셈이 됐다. 애플은 관련 기능을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으나, 내후년에나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이 애플과의 AI 대결에서 초반 승리를 거뒀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샤오미, 오포, 아너 같은 중국 회사들이 앞다퉈 자사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도 구글과 협력하면서 이미지에 원을 그리면 검색되는 ‘서클 투 서치’ 등 구글 제미나이의 AI 기능들을 자사 제품에 도입하고 있다. 또 이미지 속 원하는 부분을 지워주는 ‘AI 지우개’ 같은 기능들도 갤럭시 AI를 따라왔다.

게다가 과거 신제품을 낼 때마다 ‘초격차’ 사양을 선보였던 삼성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업체들이 초슬림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자 삼성과 애플이 이를 뒤따라가는 형세다. 중국이니까 가능한 시도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실리콘 탄소라는 신소재 배터리를 채용해 기기 두께는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제조사들은 신기술을 먼저 채용하면서 유럽,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

삼성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를 두고 ‘과오’라고 했다.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면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와우 포인트’는 사라진 상황이지만 원가 절감보다는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앞세울 때다. 갤럭시 S25 시리즈처럼 플래그십(최고급) 다운 제품을 만들고 가격을 동결하는 것 또한 하나의 혁신이 될 수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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