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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의 마지막 미국 인질 부친 "트럼프가 아들 데려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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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이스라엘 이중국적자 미군 에단, 석방임박에 전투 재개
아버지 알렉산더, "미국이 이스라엘의 정전 참여 압박 해야"
뉴시스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2월 13일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모든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하마스가 이 날 "이스라엘 인질들을 계획대로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전 2단계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폭격을 재개하면서 미국인 인질 에단 알렉산더의 아버지가 트럼프에게 해결을 요구했다. 2025.03.23.


[텔바비브 (이스라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마지막 생존 미국인 인질인 에단 알렉산더의 아버지 아디 알렉산더는 다른 인질 가족들 처럼 가자 인질들의 석방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며 비난하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그 보다는 더 실질적이고 계산적인 방식을 취했다. 에단의 아버지는 어떻게 해서든 붙잡혀 있는 아들이 돌아오는 일이 최우선이라며, 누가 어떤 책임이 있든 상관이 없고 오직 트럼프대통령이 그 일을 해 낼수 있다고 믿는다고 21일 AP통신에게 말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다툼엔 끼이고 싶지 않다"는 그는 오랫 동안 애타게 기다려왔던 가자 전쟁의 이스라엘-하마스 정전 협상이 물건너 가고 다시 새로운 전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내 아들의 자유를 얻어내는 것,. 미국이 이스라엘이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것"에만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에단 알렉산더(21)는 미국에서 자라난 군인 신분으로 가자지구에 아직 남아있는 하마스의 인질 59명중의 한 명이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이미 이스라엘의 폭격 등으로 살해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주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이미 깨어진 듯한 정전 협정을 복원하고 애초의 약속을 지킨다면 에단과 다른 인질 4명의 시신을 돌려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14일 성명에서 그 협상을 재개하자는 중재국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자기들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인질 에단 알렉산더의 석방과 다른 인질 시신 4구의 반환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렉산더와 4구의 시신이 언제 인도될지는 즉각 밝히지 않았으며, 다른 나라들도 하마스의 성명을 즉각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에 따른 휴전 1단계는 이 달 1일 이미 만료됐다.

이스라엘은 1단계 상태의 연장을 주장하지만 하마스는 당초 약속대로 자신들이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조건으로 하는 2단계 이행을 고수하면서 양측 논의가 교착된 상태이다.

며칠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군은 2개월 동안의 정전 협정을 깨고 수 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폭격으로 살해하기 시작했다.

양쪽의 적대감은 약화될 기세가 아니다. 이스라엘은 21일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 지구 더 깊숙한 곳을 폭격하겠다고 선포했다.

전투가 재개되면서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인질로 잡힌 사람들의 운명에 대한 격론이 일어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랑엘 총리는 국내 각계의 압박과 인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국민적 항의시위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그는 강경파 지지자들로 부터도 하마스의 전멸 말고는 어떤 협상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요구와 압력을 계속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디 알렉산더는 네타냐후도 인질 전원을 귀국 시키기 원하는건 맞지만 자기 본위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네타냐후의 계획엔 의문이 많고 반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는 것이다. "인질을 귀가 시키는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알렉산더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커다란 간극을 메워줄 것을 고대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가 자기 아들과 다른 인질들의 석방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했다면서 " 제발 그 일을 계속 진척시켜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많은 인질 가족들은 이 번 정전 협정 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보다는 인질들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트럼프는 지난 해 12월 취임 전에도 인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면서 자기가 취임하기 전에 석방하지 않으면 제2기 대통령취임식 후 "지옥같은 댓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위협했다.

뉴시스

[텔아비브=AP/뉴시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넘긴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를 실은 차량 행렬이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아부 카비르 법의학 연구소로 향하는 동안 이스라엘 국경 경비대원들이 거수경례로 애도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유전자 검사 결과 시신 4구 중 1구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2025.03.23.


1차 정전 단계에서 25명의 이스라엘 인질과 시신 8구가 팔레스타인 재소자 2000명과 맞교환되면서 인질 석방이 가시화 되었다. 1차 정전 회담은 성사되었지만 네타냐후는 지금 2단계 정전 협정 협상 앞에서 멈춰 서 있다.

미국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최근 정전 협상은 하마스가 남은 인질 절반을 석방하면 1차 정전 기간 연장과 휴전 상태의 향후 협상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하마스는 남은 인질을 석방하려면 정전 상태의 지속과 함께 2단계로 이행해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완전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것이 원래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했던 정전 협정의 본내용이라는 것이다.

에단은 원래 미군으로 정전 협정 2단계에서 석방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하마스는 이달 들어 백악관과의 직접 협상이 진행되자 에단을 정전협정 단계와 무관하게 먼저 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것은 1997년 미 국무부가 하마스를 외국 테러 단체로 규정한 이후 최초로 하마스와 미국정부가 직접 협상을 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아버지 아디 알렉산더는 지금 상황에선 2단계 정전 협정으로 인질 석방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서 하마스의 제안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우선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하마스가 아들을 당장 석방한다는 말은 미국 정부의 협상을 맡은 애담 뵐러와의 협상과정에서 나온게 아니라 반대파에서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애타는 이 아버지는 거의 매일 위트코프, 뵐러 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가자 전투의 재개에도 불구하고 인질 협상만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아들 에단은 뉴욕시 교외의 뉴저지 주 테나플리에서 태어나 2022년 고교를 졸업한 뒤 이스라엘로 이주해서 군에 입대했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작전시 부대에서 납치되었다. 이 때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살해당했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갔으며, 에단은 미국 2중 국적 때문에 미국 정부의 인질 협상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대표적 미국 인질이 되었다.

그 후 그의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11월 추수감서절 주말에 하마스는 그의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가족들은 에단이 울며 구해달라고 외치는 모습을 차마 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걸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에단은 태국 출신 인질이 잡혀 왔을 때에는 이스라엘인이 아니니 풀어주라고 하마스 군에게 대드는 등, 인질들 가운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이미 석방된 인질들이 전했다.

가자 폭격의 재개로 아들의 석방은 더 멀어졌지만 에단의 아버지는 전쟁 양측이 최근 정전으로 얼마나 편해졌는지를 느꼈기 때문에 과거 전쟁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협상에 의해 정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어떤 혼란스러운 과정에서도 오히려 좋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며, 그는 아들이 돌아올 것을 확실히 믿고 그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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