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전국=뉴스1) 강미영 정우용 김세은 기자 =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는 산불 진화를 위해 진입한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졌으며 전국에서 천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남 산청 대형 산불 사흘째…4명 사망·이재민 844명
23일 오전 8시 기준 진화율은 30%로 당국은 진화헬기 33대와 인력 1351명, 차량 217대를 투입했다.
전체 화선은 40㎞로 그중 28㎞를 진화하고 있다. 화재 영향 구역은 1329㏊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로 진화 작업에 나선 창녕 광역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분 역풍에 의해 고립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지역으로 불이 번지면서 마을 주민 844명이 대피소로 이전했으며 민가 주택 등 10동이 불에 탔다.
22일 오전 11시 45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한 산불이 오후10시가 넘도록 계속 확산하고 있다. 의성읍으로 진입하는 길목마다 계속 불이 타고있다. 2025.3.22/뉴스1 ⓒ News1 신성훈 기자 |
'성묘객 실화'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 2.8% 그쳐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한 불은 안동시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불은 성묘객이 묘지 정리를 하던 중 불씨 관리를 소홀히 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전날 일몰 전 진화에 실패하면서 이날 오전 8시 기준 진화율은 2.8%에 머물렀다.
산불영향구역은 1802㏊(추정)로 헬기 50대와 인력 1356명, 차량 124대가 투입돼 총력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 불로 이날 오전 7시까지 산림 805ha가 불에 탔고 주택 24채가 전소되고 32개 마을 501가구 1128명이 대피 중이다. 안동 도립요양병원과 안동 의료원 등에 219명의 노인 등 취약계층이 이송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
재난 사태가 선포된 울산 울주 산불 진화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진화율은 65%로 산불영향구역은 약 105ha다.
이 불로 산불로 인근 마을 46가구, 주민 80명이 대피했으나 현재까지 발생한 인명 피해는 없다.
울산·경북·경남 3년 만의 '재난선포'…산청은 '특별재난지역'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경북·경남지역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행정안전부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재난 사태 선포는 지난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삼척 대형 산불 이후로 3년 만이다.
재난 사태 선포 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 명령,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하게 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피해가 큰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차원의 신속한 수습과 피해 지원을 위한 것으로, 대형 산불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고기동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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