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 남은 기회는 한 번 뿐이다.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제는 MLB 개막 로스터를 확정할 시점이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외야 백업 한 자리의 주인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
배지환에게 남은 기회는 이제 사실상 한번 뿐이다. 2경기가 남아있지만, 모두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쟁자 잭 스윈스키와 번갈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막판 테스트에서 역전이 필요하다. 현재는 뒤지고 있다.
배지환은 앞서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리콤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는 벤치를 지켰다가 이날은 선발로 나갔다.
잭 스윈스키. AP연합뉴스 |
피츠버그는 시범경기 막판 외야 백업 1자리를 두고 배지환과 스윈스키에게 경쟁을 붙였다. 두 선수를 같은 조건에서 내보내며 활용 가능성을 최종 테스트하고 있다. 스윈스키가 먼저 기회를 받아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8번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타율 0.368)를 기록했다.
이번엔 배지환 차례였다. 리드오프로 배치됐다.
여기서 배지환과 스윈스키의 용도에 관한 피츠버그의 의도가 드러난다.
배지환의 장점인 빠른 발을 최대한 활용하는 타순에 배치한 것. 원래 배지환은 타격 면에서는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타석에서 보여준 타격의 정확도와 파워가 모두 평균 레벨 이하였기 때문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내 타율 1위(0.444)와 최다안타(16개) 등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준 덕분에 다시 기회를 얻은 것이다. 시범경기 때의 고감도 타격이 정규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팀의 리드오프 또는 상위 타순 교체 요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반면 스윈스키는 전날 보스턴전에 8번 타순에 배치됐다. 아무래도 스윈스키는 파워히팅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 선수다. 클린업 트리오로 활용될 정도는 아니지만, 하위 타순에서 강력한 한방을 보여줄 스타일이다.
그런 이유로 8번 위치다. 피츠버그가 시범경기 막판 배지환과 스윈스키의 활용가능성을 집중 테스트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배지환이 일단 졌다. 배지환은 23일 볼티모어전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타율이 0.410으로 떨어졌는데, 숫자에 큰 의미는 없다.
대신 이날 상대 선발투수 우완 잭 애플린에 철저히 당했다는 게 중요하다. 애플린은 '진짜배기' 메이저리거다. 지금까지 시범경기에서 배지환이 상대해 온 투수들과는 격이 다르다. 2023시즌에 아메리칸리그 다승왕(16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도 10승을 달성했다. 9시즌 통산 62승을 자랑한다.
배지환이 만약 이런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서 의미 있는 싸움을 했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정상급 메이저리그 투수는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 첫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B에서 들어온 2구째 체인지업(약 142㎞)에 방망이가 나가 1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 두 번째 승부. 이번에는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 유인구에 속았다. 간신히 맞히긴 했지만, 포수 앞 땅볼이었다.
AFP연합뉴스 |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배지환은 좌완 강속구 투수 시오넬 페레즈를 만났다. 초구와 2구에 자신있게 배트를 휘둘렀다. 헛스윙-파울. 순식간에 2S로 몰렸지만, 침착하게 볼 2개를 연속 골라냈다. 차분한 승부가 필요한 순간, 그러나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5구째 커터가 한복판으로 들어왔는데 헛스윙하고 말았다. 배지환은 8회 수비 때 교체됐다.
배지환에게 또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 번 남은 시범경기에서 최소 한 경기에는 선발이나 교체로 나설 전망이다. 두 경기 모두 출전할 지는 미지수다. 스윈스키와 1경기씩 번갈아 선발로 나서는 그림이 유력하다. 마지막 테스트다. 결국 기회는 1번, 최대 2번이다. 여기서 반전을 이뤄내야 개막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