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감자연구소' 강태오와 이선빈이 연애를 시작하기 전 위기를 겪을까.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 7회에서는 소백호(강태오 분)와 김미경(이선빈)이 서로를 향한 진심을 고백한 모습이 그려졌다.
소백호는 "미안해요.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어요"라며 사과했고, 김미경은 "그럼 뭐가 있는데? 우리 둘 사이에 넘을 선이?"라며 물었다.
소백호는 "김미경 씨, 저는 제가 버려졌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과거를 변명으로 삼으려는 거 아니에요. 아니, 뭐 일정 부분 변명은 맞지만 김미경 씨한테 제 마음을 다 말하고 싶어서요. 기차역 한복판이었습니다. 잠시 손을 놓쳤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렇게 보육원에 들어가고 나서 제 유년기는 온통 규칙을 배우고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었습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소백호는 "더 이상 내 어리광을 받아줄 가족도 돌아갈 우리 집도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그 과정은 꽤 혼란스럽고 무척 분한 일이었거든요. 내가 정말 혼자라는 걸 깨달은 후에는 앉아서 울기보다는 해야 할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름의 선을 긋고 기준을 세우고 정답과 오답을 가려낼수록 세상은 제게 좀 더 명확해졌어요. 그렇게 원칙을 저의 울타리로 이정표로 삼으며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저의 선택이 무결하단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자주 평정심을 잃고 해야 할일을 잊어요. 제 스스로가 낯설 정도로요"라며 고백했다.
김미경은 "나 때문에?"라며 궁금해했고, 소백호는 "김미경 씨를 좋아하는 나 때문에. 그간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이변 없이 제 처신의 문제였습니다. 앞으로는"이라며 털어놨다.
김미경은 "거 참 이상한 사람이네, 진짜? 앞으로는 뭐가 앞으로예요. 왜 벌써 다 끝난 것처럼 말하는데? 알아요. 나 자르겠다고 위에 보고한 거. 그거 알고도 온 거야. 그래도 상관이 없으니까 여기 서 있는 거라고. 뭐 소백호 씨만 오락가락한 줄 알아요? 세상에 어떤 미친 여자가 자기 자른다는 남자를 좋아해 싶은데 그게 나야"라며 전했다.
김미경은 "내가 한 번만 더 사내연애하면 김미경 아니고 개미경하겠다고 이를 갈았는데 자꾸 개미경하고 싶어. 하루에 열두 번씩 미친년 널뛰기를 하고 환장을 해도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자존심 상하고 약 올라 죽겠어, 나도. 아무튼 소백호 씨 마음 알겠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김미경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대느라 앞뒤 분간도 못 하겠고 일도 뭣도 손에 안 잡힌다? 그럼 소백호 씨는 선 넘지 말고 본인답게 할 거 해요. 나도 남은 기간 업무에 집중할 테니까. 대신 나 백수 되고 소백호 씨도 그냥 옆집 남자 되는 그때, 그때도 생각 있으면 뭐 정식으로 만나든지 말든지"라며 제안했다.
소백호는 "저는 김미경 씨가 이 일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알면서도 해고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제가 원망스럽지 않으십니까?"라며 의아해했고, 김미경은 "미워요. 원망스럽고. 그래서 옆에 데려다 놓고 두고두고 괴롭히는 게 제 계략이에요"라며 못박았다.
이후 소백호와 김미경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고, 김미경은 전과 달리 다정해진 소백호의 행동에 설렘을 느꼈다. 그러나 소백호가 6년 전 김미경이 원한리테일에서 겪은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