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관련 한 매체가 손흥민을 쉬지 않고 비판하고 있어 화제다.
비판의 강도도 굉장히 높아 '폭언', '악담' 수준이다.
A매치 브레이크에도 쉬질 않는다.
매체는 2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대한 손흥민의 발언에 분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분노할 수 있다는 손흥민의 발언은 지난 19일 오만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체력 상태는 좋다. 어느 때보다 최고인 상태다. 워낙 경기가 많다보니 소속팀(토트넘) 감독님이 조금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셨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굉장히 괜찮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손흥민의 주장은 평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과 다르기는 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무조건 벤치에 앉았다가 후반에 들어와서 뛰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만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것과 관련해 손흥민의 컨디션을 들먹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모든 대회에서 3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교체로는 7경기에 출전했는데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교체로 나서면서 교체 출전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3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되기는 지난 2017년 1월 이후 8년 만이다.
선발로 나서더라도 90분 풀타임을 뛰는 경우가 이번 시즌 확 줄어들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최근 출전 시간이 감소했던 것이 순전히 감독 탓이었다고 주장했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손흥민을 단순 제외했는데 그 이유가 손흥민의 체력과 관련된 게 아니라 선수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에 대한 체력이나 컨디션 거론은 핑계일 뿐, 손흥민의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퐁당퐁당' 기용 이유라는 얘기다.
다만 매체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이미 포기한 상태여서다. 토트넘은 14위에 머무르고 있는데 강등이 될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상위권으로 오르기도 쉽지 않아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힘을 뺐다.
반대로 우승 가능성이 있는 유로파리그에 주전급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중이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등이 유로파리그에 선발로 뛰는 멤버들이다.
손흥민의 들쭉날쭉한 실전 투입에 대해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의 주장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손흥민이 저격한 수준으로 보기도 어려운데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기다렸다는 듯이 손흥민 발언을 실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최근 손흥민에 대한 연이은 비판 내지 폭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엔 20여년 전 브렌트퍼드가 2~3부를 오갈 때 사령탑이었던 마틴 앨런 전 감독 발언을 인용해 비판했다.
앨런은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위해 이미 작업을 시작했을 수 있다"며 손흥민 방출 가능성을 제기한 뒤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팀이 그의 잠재적인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리즈 유나이티드나 셰필드 유나이티드, 번리 등의 구단으로 가야한다는 뜻이다.
지난 17일 프리미어리그 풀럼 원정에서 토트넘이 0-2로 진 뒤엔 "풀럼전 패배 후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팬들의 주장이 나왔다"며 "팬들은 분노했다. 손흥민이 풀럼전 패재 확정 직후 머리를 상의에 묻자 '매번 질 때마다 똑같은 반응'이라는 주장을 팬들이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2일엔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은 비참하게 실패했고, 이는 여름에 구단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등 주장단 3명이 한꺼번에 팀에서 쫓겨날 것이라 단언했다.
10일엔 ""지난 한 해 프리미어리그, 컵대회, 유로파리그 등에서 손흥민은 태클, 블록, 인터셉트 등 수비 기여도가 낮았다. 같은 수준으로 경쟁하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에 하위 1%에 속한다"며 통계매체 데이터를 인용하고는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경질을 위해 뛰어다닌다"며 황당한 손흥민 태업설을 제기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부진하면 평점도 1점 혹은 2점을 줄 만큼 21세기 토트넘 레전드 투표 2위에 오른 손흥민을 끝 없이 깎아내리는 중이다. 매체가 1~2점을 주는 다른 선수들은 전혀 없다. 손흥민을 대놓고 겨냥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평점을 내고 있다.
손흥민의 10년 헌신이 이런 식으로 토트넘을 지지하는 매체에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