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신태용 감독을 밀어내고 인도네시아 사령탑에 오른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호주전 1-5 대참패의 원인을 골키퍼로 진단한 듯하다.
일본 매체 슈퍼월드사커는 22일(한국시간) "역시 감독 교체는 잘못된 선택이었나.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 5실점 참패했다. 다음 경기 해결책은 선수 교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통과하고 3차예선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줬던 인도네시아는 호주전서 무려 5실점을 내주고 크게 무너졌다.
슈퍼월드사커는 "인도네시아는 7분만에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18분에서 20분 동안 2실점을 내줬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을 봤을 때 수비를 기반으로 한 신태용 감독 시절이었다면 그렇게 높은 수비 라인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인도네시아의 경기력을 총평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의 보도를 인용해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25일 바레인전을 위해 일부 선수를 교체할 생각이라고 한다. '대량 5실점'이 이유인지는 몰라도 골키퍼도 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볼라에 따르면 바레인전에서는 3차예선 시작부터 인도네시아의 골문을 지켜온 마르텐 페스(FC댈러스)가 아닌 인도네시아로 귀화한 후 처음으로 소집된 에밀 아우데로(팔레르모)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을 봤을 때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호주전 5실점 원인이 골키퍼에게 있다고 진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가올 바레인전은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단 인도네시아는 아직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을 기회가 있는 상태다. 4차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4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 때와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여준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호주전 대패 후 벌써부터 경질설에 휘말린 상태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SNS를 통해 '클라위베르트 아웃(kluivertout)'을 외치고 있다. "신 감독의 업적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부족하다", "신 감독이 쌓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곧바로 무너졌다" 등 신 감독을 그리워하는 반응과 함께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된 의견이었다.
네덜란드 매체 부트발 인터내셔널 또한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전임자 신태용 감독의 이름이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는 것을 들었다"라며 호주전 당시 관중석에서 신 감독의 이름이 울려퍼졌다고 전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