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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폐기 압박에…나사, 여성 · 유색인종 달 착륙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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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로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시에 따라 여성·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최초로 착륙시키려는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나사는 홈페이지 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소개란에서 "나사는 이전보다 더 많이 달 표면을 탐사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최초의 여성, 최초의 유색인종, 최초의 국제파트너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목표로 트럼프 집권 1기 하에서 시작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여성과 유색인종을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은 아르테미스의 대표적인 정책이었으나, 전임 정부가 장려한 DEI 정책을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하면서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DEI 정책은 인사 정책 등에 있어 성별·인종·민족의 다양성을 배려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미국의 과학기술 매체 아르스테크니카는 나사의 이런 움직임이 특히 주목된다면서 아르테미스의 시작과 여성, 유색인종을 달에 착륙시키기로 한 결정 모두 트럼프 1기였던 2019년에 내려졌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나사는 지난 몇 년간 나이 많은 백인 남성이 주로 일한다는 평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1969∼1972년 6차례 진행된 아폴로 임무에서 달을 밟은 12명은 모두 36∼47세 사이의 백인 남성이었습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은 1983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를 타고 비행한 샐리 라이드였고, 첫 흑인 우주인은 같은 해 말 챌린저호에서 임무를 수행한 기온 블루포드였습니다.

나사는 2022년 11월 무인 달 궤도선 아르테미스 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2026년 4월 유인 달 궤도선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해 캡슐을 타고 달 궤도를 돌게 될 우주인 4명 중에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흐와 아프리카계 남성인 빅터 글로브가 있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이 달의 남극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벌인 뒤 귀환하는 아르테미스 3호 발사는 2027년에 예정돼 있습니다.

(사진=NASA 홈페이지 캡처)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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