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1위, 페라리 이적생 해밀턴
피아스트리, 생애 첫 퀄리파잉 1위
리암 로슨, 부진 탈출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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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루이스 해밀턴이 22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스프린트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F1 인스타그램 캡처 |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과 22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이번주도 어김 없이 10개의 팀과 20명의 선수가 거침 없는 질주를 합니다. 본 경기 전 스프린트, 퀄리파잉(예선)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페라리 소속 루이스 해밀턴과 맥라렌 소속 오스카 피아스트리입니다. 해밀턴은 페라리로 이적한지 2경기 만에 스프린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적응을 거의 끝낸 모습을 보였고, 피아스트리는 생에 첫 퀄리파잉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선전을 예고했습니다. 상하이 그랑프리 스프린트와 퀄리파잉을 정리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진격의 해밀턴, 스프린트 우승
중국 그랑프리 스프린트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건 해밀턴의 우승입니다. 해밀턴이 앞서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상하이 서킷이 역전 가능성이 높은 데다 1~10위까지 기록 차이가 1초대 전후라 그의 우승을 예상하는 팬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해밀턴을 앞서기 위해 최선을 다한 베르스타펀. 15번 랩에서 3위로 시작한 피아스트리에게 오히려 따라 잡히고 말았습니다. 피아스트리가 단 한 번의 기회를 포착했고, 베르스타펀의 옆을 찌르며 순위를 뒤집었습니다. 덕분에 해밀턴은 여유 있게 1위에 들어왔습니다. 해밀턴과 2위 피아스트리 최종 기록 차이가 6초 이상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여유 있는 경기를 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4위는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 5위는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 6위 레드불 레이싱 츠노다 유키, 7위 메르세데스 키미 안토넬리, 8위 맥라렌 랜도 노리스가 차례로 들어왔습니다.
이날 중위권에서 안토넬리의 싸움을 모두 막아낸 츠노다가 마지막까지 순위를 지켜낸 점이 인상 깊습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 당시 츠노다가 같은 팀 선수 아이작 하자르를 토잉(직선도로에서 뒷차가 앞차의 뒤를 바짝 따라 붙는 것)해서 다음 라운드에 겨우 진출할 수 있었는데, 이 점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F1 축소판' 스프린트, 뭐길래
중국 상하이 스프린트 경기 모습. F1 인스타그램 캡처 |
여기서 잠깐, 호주 그랑프리에서는 없었지만 중국 그랑프리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스프린트 퀄리파잉'과 '스프린트'입니다.
스프린트는 2021년부터 도입된 본 경기 전 '미니 게임'으로 좀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거리 300㎞에 달하는 본경기와 달리 100㎞ 정도만 달리게 되며 의무 '피트 스탑'(차량이 정지해 수리, 기계적 조정, 페널티 수행 등을 하는 것)도 없습니다. 본 경기의 3분의 1가량을 달리기 때문에 경기 시간도 30분 정도면 마무리 됩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프린트에서 상위 8명은 실제 점수를 획득하며, 1위 8점부터 8위 1점 등 순위에 따라 1점씩 줄어든 점수를 받게 됩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 시간은 본 퀄리파잉 시간보다 짧습니다. 본 퀄리파잉 시간은 Q1 18분, Q2 15분, Q3 12분인 반면 스프린트 퀄리파잉은 SQ1 12분, SQ2 10분, SQ3 8분입니다. 다만 포디움(상위 3등)에 들어간다고 해서 트로피를 주거나 본 경기에 추가 점수를 주는 등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올해 스프린트 경기는 중국 상하이를 시작, 5월 2일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 7월 25일 벨기에 스파, 10월 17일 미국 오스틴, 11월 7일 브라질 상파울루, 11월 28일 카타르 루시엘 등 6곳에서 열립니다.
참고로 스프린트가 처음 열린 곳은 영국 실버스톤입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스프린트 경주가 본 경기 그리드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2023년부터는 규정을 바꿔 완전히 독립 경기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말 그대로 'F1 축소판'인 셈입니다.
피아스트리, 생애 첫 퀄리파잉 1위
오스카 피아스트리. F1 인스타그램 캡처 |
스프린트 이후 열린 본경기 퀄리파잉. 1위는 해밀턴도, 베르스타펀도, 호주 그랑프리 1위 노리스도 아닌 피아스트리였습니다. 본 경기 포디움에 여럿 오른 그였지만, 퀄리파잉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기 직후 피아스트리는 팀 라디오에서 "내 생애 가장 훌륭한 주행이었다. 모두들 너무나 고맙다.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라며 기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2위는 러셀, 3위는 노리스, 4위는 베르스타펀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스프린트 1위를 했던 해밀턴은 본 퀄리파잉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는 레드불 리암 로슨이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중간 차 균형을 못 잡는 모습도 보였고, 퀄리파잉에서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며 20위에 자리했습니다. 같은 팀 베르스타펀이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양상입니다.
이에 따라 팬 일각에서는 로슨을 다른 리저브 선수와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후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리암 로슨의 중국, 일본 그랑프리 성적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맥라렌의 기세가 참으로 무섭습니다. 중국 그랑프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이번 그랑프리 1위는 해밀턴이 할 것 같습니다. 본 경기에서도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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