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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에 '속수무책' 의성 산불…야간대응 체제 전환(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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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퍼지며 중앙선 고속도·철도 일부구간 동시 차단
'화선 18.7㎞·진화율 3%'…주민 414명, 체육관 등으로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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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으로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에서 소방대원이 산불이 옮겨붙은 공장 건물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2025.3.22 psik@yna.co.kr


(의성=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김선형 윤관식 박세진 기자 =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난 불이 초속 5.6m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일몰 전 진화에 실패했다.

산림 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헬기를 철수시키고 지상 인력 중심으로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진화율은 3%(산림청 자체 분석), 산불영향구역은 300㏊(축구장 420개)으로 추정된다.

의성군은 이번 화재가 성묘객 실수로 인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의성휴게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청주영덕선 서의성IC∼안동분기점 양방향, 중앙선 안동분기점(상주방향) 등 2곳의 차량 운행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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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도 꺼지지 않는 산불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야간에도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2025.3.22 psik@yna.co.kr


◇ 야간대응 체제 전환…고속도로·철도 일부 구간 통제

산림 당국은 야간 진화 작업에 전문진화대 등 인력 1천355명과 진화차 등 장비 124대를 투입했다.

진화 대원들은 방화선을 구축하고 주택 등 민가로 불이 번지는 걸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진화 중인 화선은 총 14.7㎞였는데, 오후 9시 18.1㎞로 늘어났다.

진화율도 한 때 30%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오후 7시 4%, 오후 9시 3%로 떨어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야간에도 바람이 계속 불고 있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진화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 당국은 23일 해가 뜨는 대로 헬기 33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선다.

한국도로공사는 의성휴게소 인근 산불로 검은 연기가 확산하자 오후 5시부터 순차적으로 청주영덕선 서의성IC∼안동분기점 양방향, 중앙선 안동분기점(상주방향) 등 2곳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다만 휴게소 인근 산불이 안평면 괴산리 산불이 번지면서 시작된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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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번지는 의성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2025.3.22 psik@yna.co.kr


◇ "평생 이런 산불 처음"…주민들, 체육관 등으로 대피

산불은 최초 발화 지역인 괴산리에서 의성읍 일대로 번졌다.

의성읍 철파리 일대는 바람을 타고 날아온 불씨가 전신주에 옮겨붙거나 갈색 연기로 뒤덮였다.

이 갈색 연기는 발화지에서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진 의성읍 의성군청 일대 하늘까지 덮쳤다.

의성군 관계자는 "바람 때문에 산불이 순식간에 민가까지 번졌다"며 "발화지와 마을 사이에 거리가 꽤 있어 이 정도로 빠르게 확산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의성읍 철파리와 안평면 신월리 등에서 주민 484명(오후 6시 기준)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의성읍 요양병원 환자 150명은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밤 의성종합운동장 의성체육관에서 만난 조옥화(86·의성읍 중리3리) 할머니는 기자에게 "이래(이렇게) 대피하는 것도 난생처음"이라고 말했다.

조 할머니는 그을음이 섞인 연기에 새빨개진 눈을 걸치고 있던 천 마스크로 연신 닦아냈다.

낮부터 의성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차디찬 체육관 바닥에 앉아 서로를 위로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대피를 한 10대 청소년들이 한데 모여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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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
(의성=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며 주민들이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해있다. 2025.3.22 sunhuyng.yna.co.kr


◇ 성묘객 실화로 산불 시작…산불 3단계까지 발령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의성군은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으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오후 1시 5분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40분 뒤 2단계로 격상했다.

그러나 불길이 진압되지 않자 오후 2시 1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천㏊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의성군에 있는 비지정 문화재 운람사가 전소되는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의성읍 일대 산불로 인해 중앙선 안동∼경주역 구간 열차 7대 운행을 중지하기도 했다.

승객들은 대차 버스를 이용해 경주역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한편 이날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 야산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산불은 3시간 31분 만인 오후 7시 26분께 진화됐다.

또 이날 오후 2시 39분께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sds123@yna.co.kr

suho@yna.co.kr

sunhyung@yna.co.kr

psik@yna.co.kr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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